아이디어스투실리콘, 베트남 다낭 '반도체 프로젝트' 참여

2024.12.24 13:50:02

베트남에 거점 마련…美 본사도 베트남에 지사 보유
다낭, 베트남 내 '반도체 도시' 우뚝…퀄컴·마벨 등 투자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 '아이디어스투실리콘(I2S)'이 베트남에 둥지를 튼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당국의 적극적인 구애로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단행하며 베트남이 아시아 내 새로운 '반도체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다낭시 인민의회 경제예산위원회의 '다낭시 반도체 칩·마이크로칩 개발 프로젝트' 진행 현황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시는 올 11월까지 아이디어스투실리콘을 비롯해 4개 팹리스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아이디어스투실리콘 외 △마벨 △시브릿지 테크놀로지스(Sibridges Technologies) △믹셀(Mixel) 등 미국 기업이 포함된다. 

 

아이디어스투실리콘의 구체적인 투자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이디어스투실리콘의 본사인 유니쿼화이가 호치민과 박닌 등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아이디어스투실리콘 법인 출범을 계기로 현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디어스투실리콘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유니쿼화이가 대구에 설립한 한국법인이다. 유니쿼화이는 시스템반도체(SoC) 설계와 반도체 설계자산(IP), 인공지능(AI)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경기 성남과 베트남, 일본, 인도 등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유니쿼화이 본사가 AI 분야에 집중함에 따라 아이디어스투실리콘이 반도체 설계 사업에 주력한다. 

 

다낭은 하노이, 호치민 등과 함께 베트남 내 주요 산업 도시 중 한 곳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대거 다낭에 거점을 마련하며 베트남 내에서도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퀄컴은 하노이에 이어 두 번째 연구개발(R&D)센터 위치로 다낭을 낙점했다. 시놉시스, 퀘스트글로벌, TT세미컨덕터 등 반도체 회사들도 다낭에 추가 투자키로 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전자가 다낭에 R&D센터를 두고 있다. 현재 다낭에는 13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다. 

 

다낭시가 반도체 도시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 덕분이다. 시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설계와 AI 앱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주요 3대 도시 중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선 2030년까지 다낭시 내 반도체 설계 기업을 최소 20개까지 늘린다. 1~2곳의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을 유치한다. 해외 업체로부터 투자를 확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을 위해 최소 5개의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해 지원한다. 이들 기업을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의 최소 35%~40%를 기여한다는 목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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