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본격 나선다. 옛 영광을 되찾고 K뷰티 대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한다는 목표다. 시장의 우려보다는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수요가 회복되면서 분위기도 좋다. K뷰티 대표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선 중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로 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2위 수준인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전략의 핵심은 △소비자 중심 제품 혁신 △지속적 디지털 고도화 △미래지향적 지속가능 경영 등 3대 축으로 본격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지난해 5월 아모레퍼시픽 중국 사업의 지휘봉을 잡은 박태호 중국법인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실적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활로 모색에 대한 박 법인장의 의지가 강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3분기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올린 매출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우선 중국 상하이 소재 R&D센터를 제품 혁신의 거점으로 삼는다. 품질 경쟁력 향상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 탐색, 소비자 행동 조사, 제품 블라인드 테스트, 임상 시험 등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70년 인삼 연구 노하우를 보유한 설화수, 피부 트러블 개선에 특화된 라네즈, 천연성분 기반 고기능성 화장품을 표방하는 이니스프리 등이다. 지난해 7월 리브랜딩 이후 중국에 첫선을 보인 고효능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 에이피뷰티의 인지도를 키운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중국국제수입품박람회(CIIE)에 참가해 에이피뷰티 등을 알리는 데 매진한 바 있다.<본보 2024년 10월 22일 참고 아모레퍼시픽, 내달 中 CIIE 7년 연속 참가…'에이피 뷰티' 화력 집중>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감안해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도 박차를 가한다. 개인 맞춤형 디지털 화장품 솔루션 제공, 온라인 유통망 다변화 등에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절약, 탄소 배출량 감축 등을 통한 친환경 경영도 지속 추진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 뷰티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재사용 등 다양한 ESG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대표적인 K뷰티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취지다.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상승을 통해 연간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박 법인장은 "앞으로도 중국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데 주력하며 파트너·소비자들과 '보다 아름다운 세상'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힘쓸 것”이라면서 "3대축 성장전략 추진을 통한 중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