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1호 영업사원'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3개월 만에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 남딘(Nam Dinh) 생산기지를 점검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방글라데시, 인도 등 해외 생산 법인을 격려하고 현지 시장 조사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성 회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간) 베트남 남딘 소재 생산공장을 찾았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남딘 생산공장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베트남 출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성 회장은 "남딘 공장은 오랜 시간 섬유, 의류 등을 생산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면서 "설립 초기에는 방글라데시 직원 십여명을 파견해 남딘 직원 교육을 시키는 등 현지 사업을 빠르게 궤도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지금은 세계 최고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보니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영원무역은 지난 2003년 베트남 법인(YOUNGONE NAN DINH CO., LTD)을 세운 데 이어 이듬해인 2004년 남딘 의류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베트남 남딘공장은 영원무역 전체 글로벌 매출의 1/3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해외 생산기지로 꼽힌다.
베트남 남딘공장에서는 메리노울 원단, 폴리에스터 플리스 등 다양한 기능성 원단이 생산되고 있다. 이들 원단은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 등에 납품되고 있다. 베트남 남딘 공장이 지난 2018년 공정무역인증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유명 글로벌 아웃도어 기업 주문이 몰리고 있다.
성 회장은 해외 생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아시아 법인을 연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영원무역' 가속화를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9월 방글라데시 차토그램 지역에 자리한 자체 공단 KEPZ(Korean Export Processing Zone·한국수출가공공단)에 조성한 대형마트를 방문해 현장을 체크했다. KEPZ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조성한 매장이다.<본보 2024년 9월 19일 참고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유통업 진출(?)…"직원 복지 강화">
지난 4월에는 아프리카 케냐를 찾았다. 다섯번째 글로벌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영원무역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 인근 '아티리버 수출가공지대'(Athi River Export Processing Zone)에 의류 공장을 건설한다. 영원무역은 해당 공장 설립을 위해 4000만달러(약 54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 의류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지난해 6월 인도 텔랑가나주 와랑갈에 있는 카카티야 메가 텍스타일 파크(Kakatiya Mega Textile Park·이하 KMTP)에서 개최된 현지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KMTP 공장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등에 이은 영원무역의 다섯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웨어 제조, 편직, 직물, 염색, 폴리 등 다양한 생산 라인이 설치될 예정이다.<본보 2023년 6월 21일 참고 영원무역 해외 사업 확장…신규공장 착공식 첫삽 뜬 성기학 회장>
영원무역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전방산업 수요둔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해외 현지공장에 지속적인 설비투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