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 연속용융아연도금라인(CVGL) 성능 개선을 위한 설비 개조를 완료했다. 고부가 자동차강판 생산의 핵심 설비 성능을 끌어올리며 품질·생산 안정성 확보를 통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독일 SMS그룹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1냉연공장 CVGL 1호기 현대화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최종 인수 승인(FAC)을 부여했다. 이번 작업은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2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CVGL은 냉연강판에 아연도금을 입히는 '핵심 후공정 설비'로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품질을 좌우하는 공정이다. 현대제철은 설비 개조를 통해 도금 품질과 공정 안정성을 강화,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1단계에서는 압연기인 스킨패스 밀 이후 공정에 스트립 세정기와 건조기, 브라이들 롤 세트 등을 도입하고 구동 시스템을 교체해 장력 제어와 공정 안정성을 개선했다. SMS그룹의 자동화 솔루션 'X-팩트 라인 드라이브 컨트롤(X-Pact Line Drive Control)'도 적용했다. 장력과 연신율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 고속 운전 환경에서도 스트립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2단계에서는 스킨패스 밀 자체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공정 제어 시스템(TCS)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SMS그룹의 자동화 플랫폼 'X-팩트 임베디드 컨트롤러(X-Pact Embedded Controller)'를 통합했으며, 유압 갭 제어(HGC)와 롤 벤딩을 위한 신규 유압 블록과 서보 밸브를 적용했다.
기술이 고도화되며 판 두께와 평탄도 제어 정밀도가 향상되고 장력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유지보수 부담이 줄어들고 전체 라인 안정성이 강화됐다. 자동화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도 소프트웨어 수정 범위를 최소화해 시운전 기간을 단축하고 생산 차질을 줄였다.
SMS그룹은 금속 산업용 플랜트 설계·제작과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일 기업이다. 현대제철과는 2005년 연속소둔라인을 연속소둔·도금 복합라인으로 전환한 이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수익성이 낮은 열연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냉연·도금 중심의 고부가 제품 라인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작년 말 글로벌 산업 자산 매각·유동화 전문회사 '힐코 인더스트리얼'을 통해 당진제철소 전기로(EAF) 기반 열연공장 설비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본보 2025년 12월 16일 참고 [단독] 수년째 '새 주인' 못찾은 현대제철 당진 열연공장, '힐코'에 글로벌 매각 전담>
박진형 현대제철 책임매니저는 “최종 인수 승인은 SMS그룹과의 협력 관계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초기 설비 전환부터 이어진 기술 전문성이 이번 현대화에서도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