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작년 투자한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Green Technology Metals)'의 이사회에 합류하며 동맹을 강화한다. 캐나다에서 광산을 운영 중인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의 협력 속도가 빨라지며 북미 공급망 안정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0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따르면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는 조한승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전략사업팀 수석을 자사 비상임 이사로 임명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이사회 참여를 계기로 양사 간 파트너십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는 게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 측의 설명이다.
조 수석은 △전략적 사업 관리 △원자재 조달 △프로젝트 실행 등과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며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중장기 사업 계획과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재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 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낸 한편 경북 포항에 위치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첫 수산화리튬 상용화 제조 공장에 필요한 장비를 조달하는 데도 기여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합류하기 전에는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에 몸 담으며 북미 OEM과의 프로젝트를 전담했다.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는 조 수석의 리튬 공급망에 대한 전문성과 높은 이해도가 자사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논의해 발전시켜 나가는 데 조 수석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에 800만 호주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16.6%(6400만 주)를 확보했다. 당시 프레임워크 계약도 체결해 리튬 광산 관련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었다. 양사는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소유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 시모어(Seymour)와 루트(Root) 광산 개발 프로젝트 합작 투자와 리튬 전환 시설 합작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본보 2024년 8월 20일 참고 [단독] 에코프로 리튬 소재 자회사, 호주 그린테크놀로지에 '베팅'... 합작사도 검토>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북미 공략을 가속화한다. 캐나다는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 미국은 또 다른 호주 리튬 업체 '아이오니어(Ioneer)'와 협력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아이오니어와 공업용 탄산리튬 연간 7000톤(t) 공급 계약을 맺고, 미국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양극소재에 공급되는 수산화리튬 전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 10월 국내 최초로 리튬을 정제, 전환, 분쇄해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양산에 성공한 뒤 생산 물량을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에 납품해 왔다. 외판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자동차 OEM, 이차전지 업체 등과 협의 중이다.
존 영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 비상임 회장은 "리튬 공급망, 전략적 파트너십, 원자재 조달에 대한 한 이사의 깊은 전문 지식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의 사업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귀중할 것"이라며 "이번 임명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함께 캐나다에서 완전히 통합된 리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우리의 공동 비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캐나다에서 수직 통합된 리튬 공급망을 개발한다는 강력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북미 중요 광물 공급망의 미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