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렉라자'…유한양행, 글로벌 폐암치료 새 지평 연다

2025.03.27 10:40:01

임상3상서 '타그리소' 대비 뛰어난 효능 나타내
지난해 미국 이어 유럽 병용요법 품목허가 획득

 

[더구루=김형수 기자]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 폐암약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치료 효과가 현재 표준 치료제 타그리소에 비해 우수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새 표준 치료법으로 등극, 렉라자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유한양행의 기술 수출에 따른 로열티 수익과 함께 K-바이오의 대표 주자로 글로벌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평가한다.

 

존슨앤드존슨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폐암학회(ELCC) 연례학술대회 현장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 3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임상 3상 시험 결과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투여군의 3년6개월 이상 생존율이 56%로, 같은 기간 타그리소 투여군 생존율 44%에 비해 높다고 전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증상 발현까지의 시간(TTSP) 등의 평가지표에서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에 비해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활용 시 타그리소 투여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OS)을 최소 12개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타그리소 대비 유의미한 생존율 개선 효과를 나타낸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내 지각변동을 예상한다. 새로운 폐암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으면 렉라자 글로벌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도 렉라자가 매출 1조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렉라자의 해외 매출 전망치는 올해 약 4000억원, 내년 약 1조8000억원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핵심과제로 렉라자의 글로벌 도약을 선정하고 향후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렉라자는 미국, 유럽에 이어 영국에서도 시판 허가를 받았다. 올해 일본과 중국에서 추가 승인이 예상되는 등 세계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이노베이티브메디슨(옛 얀센)에 렉라자 글로벌 개발권을 수출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특정 국가에 진출하면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받는다.

 

조슈아 바우믈(Joshua Bauml) 존슨앤드존슨 부사장은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폐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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