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력망 확충 22조 투자…韓기업 진출 기회 확대

2025.09.28 00:00:15

전력 기자재, 스마트 솔루션 수요 증가 전망

 

[더구루=홍성환 기자] 스페인 정부가 전력망 확충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국내 전력 기자재와 스마트 솔루션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코트라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자국 내 전력 송전망에 135억9000만 유로(약 2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초고압망 수용 능력을 기존 2000㎿(메가와트)에서 2만7000㎿로 14배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전력망 투자 계획은 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시설, 신축 주거 단지, 철도·항만 등 대규모 전력 소비처의 전력망 접속 수요를 수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총 422건의 전력망 접속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중 142건은 대규모 신규 소비자를 위한 송전망, 84건은 철도 인프라 관리자(ADIF) 및 항만과 같은 특수 수요, 나머지 196건은 배전망 보강을 위한 접속 확대다.

 

부문별로는 △산업 프로젝트(9GW) △그린수소 생산(13.1GW) △데이터센터(3.8GW) △주거 개발(1.8GW) △철도 전기화(560MW) △항만 전기화(1.2GW) 등으로 배정된다.

 

배전망 강화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배전망의 경우 총 5.3GW의 수용 능력 확대가 예정돼 있다. 전력회사의 투자 한도는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0.1% 외에 추가로 77억 유로(약 12조6800억원)까지 허용된다.

 

전체 투자금의 최소 10%는 전압 제어와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에 배정된다. 이는 지난 4월 28일 스페인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에서 드러난, 전력망 관리 취약점을 보완하려는 조치다.

 

스페인 정부가 전력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최근 전력망 포화 문제가 있다. 이베르드롤라, 엔데사, 나투르지, EDP 등 현지 주요 전력 기업은 이달 초 공동 성명을 통해 "스페인 내 상당수의 전력망이 이미 포화 상태(83.4%)에 도달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연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코트라는 "전력망 개선은 스페인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스페인은 재생 에너지 확대로 전력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이를 기반으로 유럽 내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부상할 기회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 데이터센터협회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가 580억 유로(약 9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설치된 전력 용량의 약 7배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데이터센터 산업은 스페인 내에서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전력망 확충은 한국 기업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송·배전망 강화 과정에서 고압 케이블,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전력망의 디지털화가 추진되면서 스마트 미터, 전력 모니터링 장비 등에도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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