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민간 에너지 개발업체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후 급락했다. 매출 없이 막대한 손실만 남긴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페르미 주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후 13% 이상 하락했다.
페르미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페르미는 3분기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약 3억4700만 달러(약 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페르미 3분기 실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며 “텍사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려운 과제만 떠안게 됐다”고 혹평했다.
페르미는 3분기 실적을 상세히 설명한 주주 서한을 통해 주요 성과들을 설명했다. 텍사스 에너지 캠퍼스 건설 부지에 대한 임대 계약 체결과 함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및 상수도 공급 계약, 원자로 기자재 예비 공급 계약 등을 언급했다.
페르미는 텍사스 아마릴로 외곽 약 2300만㎡ 부지에 '하이퍼그리드 에너지 캠퍼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곳에는 △가스복합화력(4GW)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전(2GW)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 시스템(1GW) 등 총 11GW 규모의 전력 인프라가 들어선다.
지난 7월에는 현대건설과 이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추진 등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물산도 지난 9월 사업 추진 관련 협약을 체결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도 대형 원전 및 SMR 기자재와 관련해 포괄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