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방한 일정 중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수행했다. 이탈리아 출신 핵심 경영진이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삼성전자가 한국과 이탈리아 간 산업·외교 접점에서 차지하는 존재감도 함께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이탈리아 총리실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방한 기간 중 한국에 진출해 활동중인 이탈리아 기업인들과 만나 교역 확대와 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한국과 이탈리아 산업계 간 협력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이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기업인 간담회는 멜로니 총리가 방한 일정에서 직접 주재한 공식 일정이다. 이탈리아의 주요 교역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포르치니 사장 외 △화장품 생산업체 '인터코스' △명품 패션 브랜드 '토즈' △철강 설비 제조사 '다니엘리' △산업 공정 솔루션 업체 '마르포스' 등 이탈리아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구체적인 발언이나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멜로니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첨단 제조, 지식 기반 산업을 반복적으로 언급한 점을 고려했을 때 포르치니 사장이 한국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과 글로벌 기업 경영진으로서의 시각을 공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르치니 사장은 작년 4월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을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영입한 것은 포르치니 사장이 처음이다.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포르치니 사장은 필립스 디자인을 거쳐 3M과 펩시코에서 CDO를 역임했다. 삼성전자로 이직한 후에는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사업 영역의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며 전 세계 7곳의 글로벌 디자인 연구소와 1500명 이상의 디자이너 조직을 이끌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탈리아 총리의 방한은 약 20년 만으로, 멜로니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산업 협력과 공급망 안정, 연구개발(R&D)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산업 협력의 틀을 공식화했다. 오찬 이후에는 이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에게 분홍색의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7을 선물했고, 두 정상은 즉석에서 셀카를 찍으며 친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