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미국의 특허관리전문회사(NPE) 인터디지털(InterDigital)·일본 소니(Sony)와 손잡고 차세대 TV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2024년 삼성전자가 인터디지털과 동맹을 확대한 데 이어 LG전자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양대 가전사가 모두 인터디지털의 기술 특허 생태계에 합류하게 됐다.
21일 인터디지털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자사 디지털 TV와 컴퓨터 디스플레이 모니터 제품군에 적용될 새로운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인터디지털과 소니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동 라이선스 프로그램(Joint Licensing Program)'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라이선스에는 △ATSC 3.0(차세대 지상파 방송 표준) △HEVC(고효율 영상 코딩 기술), VVC(차세대 비디오 코덱 표준) 등이 포함됐다. 이 기술들은 4K·8K UHD 구현에 필수적이다.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면서도 초고화질 영상을 유지할 수 있어 프리미엄 TV 제작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북미표준화단체(ATSC)가 지정한 차세대 지상파 방송 전송규격이다. 이른바 '넥스트젠(NEXTGEN) TV'라고 불린다. 기존 무선 주파수(RF) 방식에 인터넷 프로토콜(IP) 기술을 접목해 초고화질 영상 데이터 고속 송·수신을 가능하게 한다. 높은 수신율과 고속 이동 수신 환경을 통해 4K UHD 방송과 5G 연동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물론 재난방송 활용성도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인터디지털과 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앞서 지난 2023년 TV와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영상 압축 표준 기술인 HEVC·VVC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소니와의 조인트 프로그램을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게 됐다.
과거 인터디지털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는 등 수년간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우호적 협상을 통해 파트너십을 재정립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잠재적 법적 분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줄리아 매티스(Julia Mattis) 인터디지털 최고라이선싱책임자(CLO)는 "LG전자가 세계 최대 TV 제조업체 중 하나인 만큼 원만한 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계약은 가전 시장 내 인터디지털 기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