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내무부 고위 관료가 북미 최대 리튬광산인 네바다주(州) '태커패스' 광산 인허가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사익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내무부 감찰관실에 "카렌 버드-팔렌 내무부 차관보가 그의 남편 소유 목장과 태커패스 개발사인 리튬 아메리카스 간 350만 달러(약 50억원) 규모 용수권 양도 계약을 체결한 후 해당 광산의 연방 승인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버드-팔렌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2021년 내무부 야생동물 담당 법률 고문으로 근무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내무부로 복귀해 차관보를 맡고 있다.
버드-팔렌 차관보의 남편은 2018년 네바다 북부에 있는 가족 소유 목장의 용수를, 리튬 아메리카스에 350만 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듬해 버드-팔렌 차관보는 리튬 아메리카스 경영진을 만났다. 당시 리튬 아메리카스는 22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 태커패스 광산 건설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결국 태커패스 프로젝트는 2021년 1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버드-팔렌 차관보의 남편 목장은 2023년 11월 용수권 매각 대금을 수령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하원은 "버드-팔렌 차관보가 태커패스 광산 인허가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버드-팔렌 차관보와 리튬 아메리카스 간 회담이 태커패스에 대한 연방 정부의 검토가 진행 중이던 상황에 이뤄졌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재정적 이해 관계가 지속됐음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태커패스 광산은 북미 최대 리튬 매장지다. 총 사업비는 22억70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1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4만톤의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최대 80만 대 전기차의 배터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1단계 완공 목표 시점은 2027년 말이며, 이후 연간 생산량을 8만톤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광산 수명은 최소 40년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작년 10월 리튬 아메리카스 지분 5%와 태커패스 광산 프로젝트 지분 5%를 취득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