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호주서 'N' 라인업 탄소 배출 규제 부메랑…EV 크레딧 상쇄 사활

2026.02.23 15:49:27

NVES 첫 해 CO₂ 부채 '톱4'
i30 N·코나 등 내연기관 배출량 기준치 상회…탄소 부채 8.4만 크레딧
BYD·토요타·테슬라 등 대규모 크레딧 확보…내달 '일렉시오' 투입 예정

[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호주에서 시행된 신차효율표준(NVES) 첫해 평가에서 고성능 가솔린 모델 'N' 라인업과 주요 SUV 모델의 높은 배출량 영향으로 이산화탄소(CO₂) 부채 규모 '톱4'를 기록했다. NVES는 브랜드별 연평균 배출량 목표를 부여해 기준 이하일 경우 크레딧을 적립하고, 초과 시 부채를 부과하는 제도다. 초과분은 전기차 판매 확대나 타 브랜드로부터 크레딧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상쇄해야 한다. 현대차는 브랜드의 핵심인 N 모델의 판매를 유지하되, 전기차(EV) 판매 비중을 빠르게 확대함으로써 규제 부담을 상쇄하는 '정면 돌파'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23일 호주 규제 당국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NVES 평가에서 총 8만4563 크레딧의 CO₂ 부채를 기록했다. 이는 브랜드별 배출 부채 상위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위는 50만8517크레딧의 부채를 기록한 마쓰다가 차지했다. 이어 닛산(21만5261크레딧)과 스바루(13만9635크레딧)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의 부채는 고성능 N 모델뿐만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에서도 발생했다. i30 N 해치백(197g/km)을 비롯해 코나(184g/km), 투싼(149g/km)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2025년 승용차 기준치인 141g/km를 상회했다. 특히 싼타페 2.5 터보 가솔린 모델은 212g/km로 가장 높은 배출량을 기록했다.

 

규제 압박에도 현대차 호주판매법인(HMCA)의 입장은 단호하다. 개빈 도널드슨(Gavin Donaldson) HMC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체이싱 카스(Chasing Cars)와의 인터뷰에서 "N 브랜드는 현대차의 핵심이자 강력한 커뮤니티를 보유한 모델"이라며 "휘발유 N 모델의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해법은 'EV 크레딧'을 통한 상쇄다. 탄소 배출량이 '0'인 전기차 판매를 극대화해 브랜드 전체 평균치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시장 경쟁자들은 이미 대규모 크레딧을 확보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BYD는 6개월 만에 620만 크레딧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토요타(약 289만)와 테슬라(약 221만)도 크레딧을 쌓으며 전기차 전환 속도를 입증했다.

 

 

문제는 올해부터다. NVES 기준치가 117g/km로 강화됨에 따라 현대차의 탄소 배출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판매 믹스를 조정하는 동시에, 중국에서 생산된 중형 전기 SUV '일렉시오'를 구원투수로 투입할 방침이다. 오는 2분기(4~6월) 중에는 이보다 더 저렴한 엔트리급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아이오닉 5가 상대적으로 틈새시장에 머무는 상황에서, 대중성을 갖춘 일렉시오의 성공 여부가 현대차의 호주 내 탄소 부채 해결은 물론 고성능 N 브랜드 사수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준 기자 hyunju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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