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주도' 신텔리전스AI, 13억 명 보안 위협 사전 차단… '트러스트 플랫폼' 상용화 닻

2026.03.31 09:03:25

최태원 회장 'AI 초협력' 결실… 5개국 연합군 500억 투입 후 상용화 박차
개념 발표 넘어 보안 솔루션 구체화… '시큐리티 실드'로 수익화 정조준

 

[더구루=김예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공을 들여온 글로벌 인공지능(AI) 초협력이 마침내 비전의 틀을 벗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전면에 나선다. SK텔레콤(SKT)을 비롯한 전세계 5대 통신 기업이 뭉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가 영국 런던에 합작법인 신텔리전스 AI(Syntelligence AI)를 공식 출범시킨 데 이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딥페이크와 AI 스캠 범죄를 뿌리 뽑을 '트러스트 플랫폼(Trust Platform)'의 상세 가동 전략을 공개하며 글로벌 상용화의 닻을 올렸다.

 

31일 신텔리전스 AI 및 업계에 따르면 신텔리전스 AI는 MWC 바르셀로나 2026에서 공개된 스캠 대응 체계를 기반으로 런던 본사를 거점으로 한 상용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는 AI 합작법인 구상이 자본금 납입과 조직 정비를 거쳐 실제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Production-ready)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공개된 트러스트 플랫폼의 핵심은 '시큐리티 실드(Security Shield)'다. 기존의 단순 필터링 방식을 넘어, 5개 통신사가 보유한 13억 가입자의 방대한 통신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전화가 연결되기 전 단계부터 범죄 의도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합작법인이 정립한 AI 방어 체계는 사기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보호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트러스트 플랫폼은 △전화 수신 전 의심스러운 발신자 식별 △사용자를 대신한 AI 비서의 통화 스크리닝 △통화 중 실시간 위험 알림 △통화 종료 후 요약 및 위험 평가 시스템을 갖췄다.

 

프라틱 초드리 신텔리전스 AI CEO는 "AI로 인해 발생한 보안 위협은 결국 더 강력한 AI로만 해결 가능하다"며 "네트워크 수준의 실시간 방어 모델을 통해 글로벌 통신 보안의 새로운 표준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텔리전스 AI는 이달 초 영국 기업등록소(Companies House)에 법인 설립(법인번호 16589177)을 완료하고 △SKT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5개사로부터 총 3750만 달러(약 500억원)의 자본금을 수혈받으며 진용을 갖췄다. 런던 베이커가(55 Baker Street)에 둥지를 튼 합작법인은 메타와 아마존 출신의 프라틱 초드리(Prateek Choudhary) CEO를 필두로, 정석근 SKT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이사진에 참여해 기술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춘 신텔리전스 AI는 단순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통신망에 즉시 배포 가능한 대규모 AI 솔루션 공급을 지향한다. 초드리 CEO는 "통신은 전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오래된 산업 중 하나지만, AI를 통해 그간 해결하지 못한 난제들을 풀 수 있게 됐다"며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고유 데이터를 직접 학습시켜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신텔리전스 AI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빅테크의 범용 AI 모델과 차별화된, 이른바 통신 주권형 AI의 실체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솔루션의 실체 공개가 SKT AI 피라미드 2.0 전략의 글로벌 수익화가 가시화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다져놓은 글로벌 파트너십이 단순 협력을 넘어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실체 있는 비즈니스로 진화하며, 빅테크에 의존하던 데이터 주권을 통신사들이 다시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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