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입맛 홀린 ‘비비고 왕만두’…가공식품 신제품 판매 1위

2026.04.01 11:03:59

현지 POS 데이터 결과…니치레이·닛신 등 日 식품 공룡 제쳐
K-만두의 압도적 품질·범용성 주효…열도 가공식품 시장 '질주'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가 일본 가공식품 신제품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철저한 현지화·고품질 전략이 일본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으며, 가공식품 한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1일 일본 유통 데이터 분석 기업 머천다이징 온에 따르면 'CJ 비비고 왕만두 고기&야채(1kg)'는 지난 2월 45만7000엔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공식품 신제품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순위는 최근 6개월 내 출시된 상품을 대상으로, 일본 전역 대형마트·편의점 등 100개 점포의 최근 4주간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비비고 왕만두의 1위 등극은 일본 식품 시장의 보수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비비고는 채소·당면·두부 등 풍부한 속재료를 앞세워 한국식 만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군만두·찜만두·만두국 등 일본의 다양한 식문화에 대응하는 조리 범용성을 강조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흔치 않은 1kg 대용량 제품이 매출 최상단을 기록한 것은 비비고가 단순 별미를 넘어 일본 가정의 한 끼 식사로 완전히 스며들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순위에서는 K-푸드와 일본 전통 식품 강자들 간 각축전도 돋보였다. 2위는 현지 냉동식품 강자 니치레이푸즈의 '양념 닭튀김(가라아게)'이 차지했으며, 다이토제당 '스다키토(설탕)'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닛신식품과 산요식품 등 일본 라면 거물들이 한정판 증량과 스포츠팀 협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하위권을 촘촘히 메웠음에도, 제품 완성도와 활용도를 앞세운 비비고의 독주를 막지는 못했다.

 

이번 결과는 일본 시장 내 비비고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냉동식품 시장이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고품질·편의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비비고가 단순 일회성 히트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 특유의 교자 문화와 유사성을 가져가면서도 대용량 구성과 다채로운 조리 활용성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흥행은 비비고 만두가 일본 시장에서 일상식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인 만큼, K-푸드가 현지 시장 주류로 진입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더욱 강화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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