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주 국방부, 한화에어로 레드백 납품 대금 떼먹을 심산?…현지 감사원은 일정 연기도 '우려'

2026.04.02 16:22:32

호주 감사원 감사보고서 발표…5억 상당 대금 연체
2028년까지 완전한 성능 장갑차 인도 어렵다는 전망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국방부로부터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현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입찰 과정의 투명성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기술적 문제에 따른 일정 지연 우려도 제기됐다.

 

2일 호주 감사원(ANAO)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랜드400 3단계 사업이 부분적으로만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눈 여겨볼 점은 감사원이 호주 국방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법인인 HDA(Hanwha Defence Australia)에 대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계약 체결일부터 2025년 6월30일까지 접수된 청구서 83건 가운데 19건의 지급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48만3929호주달러(약 5억원)의 연체이자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2025년 10월 31일 기준 14만8129호주달러를 지불했다. 미지급 잔액은 33만5889호주달러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주요 문제로 △전략 변화 △투명성 부족 △일정 지연 리스크 은폐 △기술적 위험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숙한 플랫폼을 도입하려 했으나 입찰 과정에서 개발 단계인 무기체계를 획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플랫폼과의 통합, 일정 관리 측면의 리스크가 커졌지만 정부에 명확히 알리지 않았고, 입찰 평가와 계약 결정 과정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장갑차의 기동성과 화력 성능과 관련한 기술적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공개된 입찰 서류에 평가 기준의 가중치와 우선순위가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정 계약 요건을 면제한 채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연 위험을 가렸다고도 분석했다. 

 

추가 분석을 통해 감사원은 △입찰요청서(RFT)에 '성숙하고 검증된 기술'을 추구한다고 명시했지만 그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았고 △실제 평가 과정에서는 가격과 성능에 더 큰 비중을 뒀으면서도 이를 RFT에 적시하지 않았으며 △일관되지 않은 가격 조정 기준을 적용해 HDA의 비용을 8억5260만호주달러(약 8800억원) 저평가했고 △성숙하고 검증된 잠재 대안에 대한 정부 자문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국방부가 장갑차의 핵심 성능과 관련한 두 가지 고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봤다. 제3자 기관으로부터 2028년 말까지 완전한 성능을 갖춘 장갑차 129대를 인도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기술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권고 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일정이 늦어졌으며, 지연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감사원은 정부에 제공하는 자문을 강화하고,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도 기한 내 이뤄지도록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호주 국방부는 두 권고를 모두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랜드400 3단계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 도입한 미국산 M113 장갑차를 대체하고자 추진됐다. 차세대 IFV 129대를 도입하는 호주 육군 역대 최대 규모의 획득 사업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라인메탈과의 경쟁 끝에 지난 2023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을 위해 호주 질롱시에 생산시설도 구축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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