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인메탈, 헝가리에 장갑차 생산기지 설립…韓 독주 견제

2023.08.22 13:21:07

'헝가리 육군 공급' 링스 보병전투차량 등 생산
한국 방산 기업과 경쟁 치열해질 듯

 

[더구루=홍성일 기자] 독일의 방산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이 헝가리에 신규 공장을 설립했다. 라인메탈은 해당 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 유럽 국가들의 군비확장에 대응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메탈은 헝가리 절러에게르세그(Zalaegerszeg)에 링스 KF41(Lynx KF41) 보병전투차량(IFV) 생산 공장을 오픈했다. 라인메탈 절러에게르세그 공장은 헝가리 정부와 라인메탈이 합작 투자해 건설됐다.

 

라인메탈은 해당 공장이 헝가리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방 현대화 프로젝트 '즈리니 2026 국방 및 병력 개발 프로그램(Zrínyi 2026)'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설명했다. 라인메탈은 또한 절러 카운티에서 약 21km 떨어진 33헥타르 규모의 부지에 R&D, 테스트 센터도 조성하고 있다. 

 

절러에게르세그 공장 설립은 라인메탈이 지난 2020년 9월 헝가리 국방부와 20억 유로(약 2조9220억원) 규모 육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계약에 따라 라인메탈은 링스 KF41 209대, 베르겐판저3 뷔펠 구난장갑차(ARV)를 포함한 전투 지원차량 18대, 군용 트럭 38대를 공급한다. 

 

라인메탈은 우선 독일에서 생산된 링스 KF41 46대와 베르겐판저3 뷔펠 구난장갑차 9대를 헝가리에 인도를 시작했다. 나머지 링스 KF41 172대를 비롯해 다양한 전투 지원 차량은 이번에 오픈한 절러에게르세그 공장에서 생산한다.

 

라인메탈의 링스 KF41은 호주 랜드400 3단계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던 IFV다. 링스 KF41은 IFV는 물론 지휘통제, 구난, 정찰, 수리 및 복구 등 다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라인메탈은 절러에게르세그 공장 조성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유럽 국가들의 군비 확장에 대응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비 감축에 열을 올리던 유럽국가들은 나토가 설정한 국방비 지출 2%를 충족하기 위해 국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과거 소련의 영향으로 소련제 구식 장비를 갖추고 있던 동유럽 국가들의 군 현대화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폴란드는 한국과 손잡고 FA-50, K2 전차, K9 자주포, K239 천무 다연장 로켓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20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방산기업들도 폴란드의 생산거점을 건설하며 현지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육군 장비 시장을 한국과 독일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유럽 내 생산거점의 중요도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이 생산능력 면에서 한국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절러에게르세그 공장 설립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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