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ESS용 배터리 공장 중단

2024.06.28 08:58:24

건설 재개 일정 미정…"2026년 가동 목표는 변함 없어"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중
글로벌 생산능력 재조정…폴란드 ESS 공장 신설 영향?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건설을 착공 두달여 만에 중단한다. 투자 속조 조절에 나서며 북미 두 번째 단독 생산시설로 관심을 모은 애리조나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28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짓고 있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건설 재개 일정은 미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예정된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시설들의 최적화된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애리조나 ESS공장 건설의 일시적인 중단도 이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ESS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리조나 공장이 향후 북미 ESS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점은 변함없다"며 "오는 2026년 가동하겠다는 전체 목표 일정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함께 진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건설은 차질없이 이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는 반면 ESS 분야는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ESS 배터리 생산라인 건설만 중단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통해 유럽 내 신규 ESS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폴란드에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시사했다. 오는 2026년까지 연간 8GWh 규모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유럽 최대 거점인 브로츠와프 공장 내 전기차 라인 일부를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천문학적인 액수가 투입되는 투자비도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환율, 금리 인상 등으로 건설 비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폴란드에 새로운 ESS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보하며 미국에서도 전기차와 ESS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동시 진행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봤을 가능성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ESS용 LFP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북미에 짓는 원통형·ESS용 LFP 배터리 첫 전용 공장이다. 지난 4월 첫 삽을 떴다. 

 

생산능력은 원통형과 ESS 배터리 각각 36GWh, 17GWh 총 53GWh다. 두 공장 모두 오는 2026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80(지름 46㎜·높이 80㎜) 등 46시리즈 배터리를 생산한다. ESS 전용 배터리 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제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대 ESS 시장인 북미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애리조나 공장 내 ESS 배터리 라인을 신설키로 했다. 지난달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총 4.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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