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롯데시네마에 도전'…日 유통공룡 이온, 베트남 영화관 사업 진출

2024.08.07 13:57:09

이온, 오는 2035년 베트남 50호점 비전 제시
CJ CGV·롯데시네마, 현지 영화관 시장 1위·2위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유통 대기업 이온(Aeon)이 베트남 영화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베트남 파트너사와 손잡고 대규모 투자를 시행해 빠르게 현지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상영관을 장악하고 있는 CJ CGV, 롯데시네마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온 자회사 이온 엔터테인먼트(Aeon Entertainment)는 베트남 기업 베타그룹(Beta Group)과 합작법인 '이온 베트남 시네마'(Aeon Beta Cinema) 설립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베타그룹은 영화관 체인 베타 시네마(Beta Cinema)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현지에서 18개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타 에듀케이션(Beta Education) 브랜드를 내세워 교육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온은 베타그룹과의 협력을 토대로 내년 이온 베트남 시네마 1호점을 오픈하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35년까지 베트남 내 영화관 숫자를 5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온은 현대적 시설을 갖춘 고급 극장을 건설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영화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비전 실현을 위해 향후 10년간 2억달러(약 275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온 베트남 시네마를 통해 현지 영화 제작 및 배급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일본과 베트남 사이의 문화 교류 및 경제 협력 확대, 베트남 영화 산업 발전 등에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노부유키 후지와라(Nobuyuki Fujiwara) 이온 엔터테인먼트 회장은 "베타그룹은 베트남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우수한 마케팅 노하우, 탄탄한 로컬 네트워크 등을 보유한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베타그룹과 협력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영화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온이 가세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주름잡고 있는 베트남 영화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는 베트남에서 지난 3월 기준 80개 극장을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 49%로 현지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CJ CGV는  지난 2011년 현지 멀티플렉스 업체 메가스타(MegaStar)를 인수하고 현지에 진출했다. 지난 2008년 롯데시네마 베트남을 설립한 롯데시네마는 현지에 41개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30%로 CJ CGV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본보 2024년 4월 6일 참고 공유하기 '베트남 사람도 영화는 CGV·롯데에서'…베트남 극장사업 성행>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오는 2029년 베트남 영화관 시장 규모가 1억1070만달러(약 15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8533만달러(약 1180억원) 규모인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5.34%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가처분 소득 증대에 따른 여가 시장 활성화, 영화관 접근성 향상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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