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배터리 폼 팩터 다양화한다" 전략 수정 예고

2024.10.08 16:47:02

GM 배터리셀·팩총괄 부사장 투자자의 날 프레젠테이션 발표
배터리 전략 재정비…폼팩터·원재료 변화 등 추진할듯
'얼티엄셀즈 지우기' 나서…배터리 파트너사 다변화 일환

 

[더구루=정예린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대적인 배터리 전략 변화를 추진한다. GM 배터리 공급을 전량 책임졌던 '얼티엄셀즈' 비중이 대폭 축소되는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컬트 켈티(Kurt Kelty) 배터리셀·팩총괄 부사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날(현지시간) GM 투자자의 날 프레젠테이션에서 새로운 GM 배터리 전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화학 물질 △배터리 폼팩터 △전기차 패키징 △비용 절감 방안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얼티엄셀즈 지우기'가 될 전망이다. GM은 기존 얼티엄셀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사 전기차에 얼티엄셀즈가 생산한 삼원계 기반 파우치형 배터리를 탑재해왔다. 하지만 전략 수정을 통해 각형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용 등 폼팩터·원재료 다변화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얼티엄셀즈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켈티 부사장은 차량 맞춤형 배터리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GM으로 옮기기 직전 몸 담았던 테슬라가 중국 비야디(BYD)와 협력해 각 모델에 맞게 배터리팩을 맞춤 제작하는 방식을 GM의 전기차에 접목하는 것이다. 일부 차량에는 얼티엄셀즈의 모듈 기반 파우치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나머지 차량에는 테슬라의 맞춤형 배터리팩을 적용한다. 

 

GM은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센터도 설립한다. 오는 2027년 오픈을 목표로 배터리셀디벨롭먼트센터(Battery Cell Development Center)를 짓고, 이 곳에서 미래 전기차에 장착할 배터리셀을 개발한다. 윌리스 연구소와 더불어 GM의 주요 연구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전기차 배터리 개발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GM의 차세대 배터리 전략에서 얼티엄셀즈가 배제된 것은 GM이 내부적으로 판단한 전기차 사업 패착으로 얼티엄셀즈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GM은 자사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생산 지연과 얼티엄 브랜드에 대한 낮은 소비자 인지로를 꼽았다. 

 

당초 GM은 올해 중반까지 40만 대, 내년 말까지 10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잡았었다. 하지만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급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자동화 등에 문제가 생겼다. 이로 인해 '허머 EV' 등 주요 전기차 출시가 지연됐고 GM의 전기차 판매량도 7만 대 수준에 그쳤다는 게 GM의 분석이다.

 

GM의 배터리 전략 변화는 이미 감지돼 왔다. GM은 지난 8월 삼성SDI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약 35억 달러를 투자해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각형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초기 연산 27GWh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추후 36GWh까지 증설한다. 오는 2027년 양산이 목표다. 

 

LFP 배터리 외부 조달도 추진한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만 고수해왔지만 비용과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난 LFP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차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GM은 일본 전자업체 TDK가 미국 남부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에서 중국 CATL의 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LFP 배터리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프레젠테이션에는 켈티 부사장 외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로이스 GM 사장,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총출동한다. 전기차와 배터리를 포함한 GM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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