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C가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엔펄스 산하 중국 법인 2곳의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다. 비핵심 자산 처분에 속도를 내며 재무건전성을 제고, SK그룹 차원의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발 맞추고 있다.
19일 중국 심천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야코테크놀로지(Yoke Technology)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회사 '장쑤야코세미컨덕터머티리얼즈(Jiangsu Yoke Semiconductor Materials)'와 '선양신진정밀기술(Shenyang Yichuang Precision Technology)'을 통해 SK엔펄스 자회사인 SKC-ENF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와 SKC솔믹스 홍콩 지분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선양신진정밀기술은 야코테크놀로지가 '선양어드밴스트매뉴팩처링테크놀로지인더스트리(Shenyang Advanced Manufacturing Technology Industry)'와 공동 투자한 회사다.
SK엔펄스와 장쑤야코세미컨덕터머티리얼즈, 선양신진정밀기술 간 지분 인수 계약은 지난 9월 체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지분 양도를 둘러싼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심천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야코테크놀로지는 "이번 거래를 기반으로 반도체 지원 습식화학 사업을 확대하고, 전자재료 사업 부문의 제품 카테고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핵심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회사의 제품 기술 수준과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익성은 회사 비즈니스의 규모 효과와 전반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SKC-ENF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는 투자목적 특수회사(SPC)다. 장쑤야코세미컨덕터머티리얼즈는 SK엔펄스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1502만 주(지분 75.10%)를 500억원에 매입했다. SKC-ENF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가 보유하고 있던 △SE (장쑤)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즈 △SKC (난통) 세미컨덕터 머티리얼즈 테크놀로지 등 2개 종속법인 소유권도 모두 확보했다.
SKC 솔믹스 홍콩은 지난 2019년 설립된 SPC다. SK엔펄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었다. 선양신진정밀기술은 378억원에 SKC 솔믹스 홍콩 지분 90%를 사들였다. 이번 거래를 통해 SKC 세미컨덕터 머티리얼즈(우시) 사업도 선양신진정밀기술에 양도됐다.
SKC는 SKC-ENF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와 SKC 솔믹스 홍콩을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초 작년 9월 이사회 의결 당시 올 1월 31일까지 자산 매각을 완료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차일 피일 미뤄지며 거래종결일이 두 차례 연기됐다. SK엔펄스는 당시 "매수인의 투자자 간 지분 관계 확정 및 중국 정부 승인 절차 지연"을 일정 지연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SKC는 SK엔펄스 중국 사업 매각을 매듭지으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SKC는 올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핵심 사업의 적기 유동화를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투자사의 재무 부담을 낮추는 성과도 냈다.
지난 13일에는 SK넥실리스의 디스플레이용 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소재를 공급하는 박막 사업을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어펄마캐피탈에 양도키로 했다. 매각 대금은 950억 원이다. 양수도 거래는 내년 2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FCCL은 스마트폰이나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서 영상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전자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