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중국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스마트 웨어러블 특허 대거 확보

2024.12.02 10:35:10

삼성, 11월 中서 특허 502건 확보…미래 기술 多
폼팩터 혁신 '속도'…패널은 물론 부품 탑재 기술까지
'차세대 성장동력' XR 기기·반도체 패키징 등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이 중국에서 폴더블·롤러블·슬라이더블 등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대거 확보했다. 기존 출시한 제품에 쓰인 기술은 물론 향후 선보일 신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기술까지 두루 손에 넣으며 삼성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일 중국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2017년부터 올 8월까지 출원한 특허 502건을 승인했다. 특허 수로만 보면 연내 가장 적은 규모이지만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특허가 다수 포함됐다. 

 

승인 절차는 9일에 걸쳐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관계사 중 가장 많은 295개의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132개) △삼성SDI(49개) △삼성전기(24개) △삼성E&A(2개)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은 올해 중국에서 △1월 560건 △2월 463건 △3월 804건 △4월 761건 △5월 735건 △6월 710건 △7월 695건 △8월 740건 △9월 737건 △10월 592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폴더블·롤러블·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최소 12건의 특허를 승인받았다. 대부분 2023년께 출원한 특허들이다. 확보한 특허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힌지(접히는 부분)와 안테나 등 부품을 탑재하고 이물질 유입을 최소화하는 방법 등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영역의 적어도 일부를 수용하는 힌지 구조와 이를 포함하는 접이식 전자기기(특허번호 CN119053930A)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안테나를 포함하는 슬라이딩 전자소자(특허번호 CN118975219A) △멀티로드 구조를 포함하는 롤러블 전자소자(/특허번호 CN118922797A) 등을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장치, 디스플레이 장치 및 디스플레이 장치의 조립 방법(특허번호 CN118973314A)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 출시한 데 이어 태블릿PC 등 다른 전자기기로 '폼팩터 혁신'을 확산하고, 슬라이더블·롤러블 등 새로운 폼팩터 도입을 추진해 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에서도 '디스플레이 장치(특허번호 US D1052579)'이라는 제목의 디자인 특허가 공개됐다. 이 특허는 양방향으로 확장 가능한 태블릿용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본보 2024년 11월 29일 참고 삼성, 슬라이더블 태블릿 '군불'…새로운 디스플레이 특허 또 공개>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을 위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양사의 연구개발(R&D) 성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머리에 장착하는 헤드셋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장치(특허번호 CN119002056A)' 특허를 승인받았다. 삼성전자는 XR헤드셋, 스마트 안경과 같은 기기들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사용자의 편의성을 제고한 기술을 담은 '3D 영상을 위한 디스플레이 장치 및 그 제어방법(특허번호 CN118947107A)'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 중에서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 기술 향상의 핵심으로 급부상 중인 패키징·테스트 기술 특허도 눈에 띄었다. △반도체 패키징 구조 및 제조방법(특허번호 CN119028941A) △반도체소자 및 반도체소자를 포함한 반도체 패키지(특허번호 CN119012689A) △반도체 메모리 모듈의 고온 테스트 장치 및 모듈 온도 제어 방법(특허번호 CN118899027A) 등이다. 

 

삼성SDI는 배터리는 물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장비,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인쇄회로기판, 카메라 모듈 등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루 다졌다. 삼성SDI의 경우 전고체 배터리와 양극재, 음극재 등은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화재 예방 기술에 대한 특허인 '에너지 저장 모듈(특허번호 CN118888751A)'도 손에 넣었다. 통풍구를 포함한 커버와 일정 기준 이상 온도에서 작동하도록 만들어진 소화시트 등을 장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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