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미국 사계절 타이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안전성과 편의성, 내구성의 균형을 극대화한 올웨더 타이어의 강점을 앞세워 새로운 타이어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유럽에서 한 차례 성공을 거둔 만큼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이달 미국 타이어 시장에 웨더플렉스 GT(Weatherflex GT)를 출시한다. 현지 운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15인치부터 22인치까지 55가지 사이즈로 준비했다.
웨더플렉스 GT는 한국타이어가 올웨더 타이어 브랜드 웨더플렉스를 통해 선보이는 첫 번째 제품이다.
올웨더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라는 점에서 올시즌 타이어와 비슷하지만, 유럽 도로 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는 차이가 있다. 유럽 지역의 혹독한 눈길 환경에서 구동, 제동 테스트를 통과하며 겨울철 성능 인증을 의미하는 ‘3PMSF(3 Peak Mountain Snowflake)’ 기능이 적용됐다. 눈길과 빗길, 더운 여름 뜨거운 도로까지 다양한 조건에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웨더플렉스 GT의 경우 비대칭 트레드 패턴이 특징이다. 마일리지 개선은 물론 젖은 도로와 겨울 주행에서 기능점 이점을 제공한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웨더플렉스 GT 출시를 기념해 파격적인 보증 혜택도 마련했다. 7만 마일 트레드웨어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웨더플렉스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는 한편 향후 고성능(UHP) 제품도 추가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웨더플렉스 GT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웨더플렉스 GT가 겨울용 타이어를 필수로 장착해야 하는 일부 지역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운전자 입장에선 계절에 따라 타이어를 바꿔야 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미국 올웨더 타이어 시장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타이어산업협회(USTM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올웨더 타이어 시장 규모는 약 1000만 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타이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타이어 세그먼트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개척된 상태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판매에 앞서 유럽 올웨더 타이어 시장에서 한 차례 성공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은 상태이다. 웨더플렉스 GT를 사용하는 유럽 운전자들 사이에서 마일리지와 안전 기능 개선을 우선하는 타이어 문화가 형성되면서 브랜드 존재감을 각인했다. 통상 대부분 유럽 운전자가 계절이 바뀌면 타이어를 교체한다는 점에서 쉽게 형성될 수 없는 문화라는 평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겨울용 타이어 의무 규정을 어길 경우 겨울철 사고 시 보장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겨울용 타이어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이유도 이 같은 이유로 유럽 운전자들은 타이어 마일리지를 크게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