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지난해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진출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현지 지눌 9년 만이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판매 라인업 강화와 신규 전략을 토대로 판매량 확대에 나선 데 따른 결과이다. 특히 전년인 2023년 전체 라인업의 70%를 리뉴얼하고, 브랜드 전용 전기차인 EV6를 현지 출시하는 등 토대를 마련한 효과를 봤다.
3일 기아 멕시코판매법인(KMM)에 따르면 기아는 2024년 멕시코 시장에서 1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쉐보레(GM) △닛산 △폭스바겐 △토요타 등과 함께 '톱5' 현지 완성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구체적인 판매 수치와 시장 점유율 등은 아직 종합되지 않았다. 아직 멕시코자동차제조자협회(AMIA)의 공식 집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기아의 지난해 1~11월 누적 판매가 9만5000여대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만5000대 안팎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멕시코 시장 판매 목표를 11만 대로 세웠다. 이는 전년 대비 17.7% 두 자릿수 증가한 수치였다. 현지 시장 10만 대 시대를 앞두고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었다. 지난 2023년의 경우 전년 대비 4.9% 성장한 9만3490대를 기록한 바 있다.
현지 판매량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라인업을 편성한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기아는 지난해 1월 K3 해치백과 CUV 버전 출시에 이어 다음달 스포티지 하이브리드(HEV) 모델과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선보이는가 하면 2분기에는 텔루라이드도 출시했다. 여기에 쏘넷과 신형 K4까지 가세하며 멕시코 운전자들의 선택 폭이 확대됐다.
현지 전략 강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에도 신경 썼다.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신흥시장 특성을 고려, 브랜드 전략을 수행할 적임자를 발탁하기 위해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현지인인 호라시오 차베스(Horacio Chávez)를 법인장 자리에 앉히기로 결정했다.
수출 강화 전략도 강화했다. 기아는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남미와 아시아 태평양, 중동 지역에 수출했다. 지난 2023년 생산을 시작한 K3의 경우 모델명을 통일해 수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명칭을 통일하는 ‘원 네이밍’ 정책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