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구글이 미국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 이하 레드우드)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레드우드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력이 높이 평가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드우드는 신규투자를 기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재활용, 광물 사업 역량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레드우드는 28일(현지시간) 시리즈E 투자 라운드를 통해 최종적으로 4억25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레드우드는 지난해 10월 시리즈E 라운드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3억5000만 달러(약 4995억원)를 투자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펀딩으로 레드우드의 기업가치는 60억 달러(약 8조5630억원)를 넘어섰다.
레드우드의 시리즈E 투자 라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이클립스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엔비디아의 VC 자회사인 엔벤처스가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진행된 펀딩에는 구글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기존 투자자인 카프리콘과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도 추가로 자금을 투입했다.
업계는 레드우드가 구글, 엔비디아 등의 투자를 유치한 배경으로 ESS 기술력을 뽑고 있다.
레드우드는 지난해 7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해 네바다주 리노 인근에 12메가와트(MW) 발전 용량과 63메가와트시(MWh) 저장 용량을 갖춘 마이크로그리드를 완공하며 ESS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태양광 발전과 재사용 전기차 배터리를 통합한 구조로, 전통적인 전력망 연결 없이도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독립형(오프그리드) 전력 시스템이다.
마이크로그리드의 가장 큰 강점은 구축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바다주 마이크로그리드를 완공하는데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레드우드는 "마이크로그리드는 모듈화된 설계와 재사용 배터리를 통한 비용 절감과 태양광 연계의 탄소중립성까지 갖춰, AI 인프라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기존 전력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레드우드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ESS 부문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또한 통합 재활용, 광물 사업 확장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레드우드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동화 등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으로 ESS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이번 투자로 레드우드는 전력망 신뢰성, 에너지 안보,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레드우드는 테슬라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J.B. 스트라우벨이 지난 2017년 설립한 회사로, 전기차 배터리에서 회수한 니켈·코발트·리튬 등 희귀광물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설립과 동시에 업계 주목을 받으며 △파나소닉 △폭스바겐 △포드 △아마존 △토요타 △엔비전 AESC 등 대형 고객사를 단숨에 확보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양극재 회사 엘앤에프와 배터리 선순환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