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체코 자동차 판매 ‘넘버2’…기아 ‘톱5’

2025.01.09 16:19:30

현대차, 지난해 총 2만309대 판매…전년比 1.2% 증가
스코다가 로컬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수입 브랜드 '1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체코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별 연간 판매 '톱2'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로컬 브랜드인 스코다를 제외하고 현지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고(누적 판매 기준)를 기록했다. 아울러 기아가 '톱5'에 포함되며 눈길을 끌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체코 자동차 시장에서 총 2만30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이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2위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그룹 스코다(7만8097대)가 로컬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수입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체코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6% 성장한 23만1600대로 집계됐다. 전기차의 경우 전년 대비 64.7% 증가한 1만933대로 전체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4.7%로 나타났다.
 

경쟁 브랜드인 토요타는 총 1만8994대를 판매,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의 판매 격차는 1315대로 집계됐다. 폭스바겐은 1만5555대로 4위, 기아는 1만743대로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10위는 △다시아(9422대) △메르세데스-벤츠(8061대) △포드(6601대) △르노(5496대) △BMW(5459대) 순으로 이어졌다.

 

연간 베스트셀링카 '톱3'는 모두 스코다가 휩쓸었다. 스코다 옥타비아(1만9425대)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나타냈고 이어 스코다 카로크(1만843대)와 스코다 코디악(1만328대)이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현지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른 혜택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체코 정부가 지급한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 20만 코루나(한화 약 1187만 원)이며, 대출 보증 한도는 최소 30만 코루나(약 1800만 원)로 원금 최대 70%, 최장 5년간 가능했었다.

 

마틴 사이츠(Martin Saitz) 현대차 체코법인장은 "올해 현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 등이 더욱 매력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체코 현지 전기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경우 전기차 판매는 7009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 경제 성장 강화에 힘입어 올해 자동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수준인 22만~23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차 시장 규모 역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지 정부는 전기차 시장 규모 확대 속도에 맞춰 인프라 구축에 힘 쓰고 있다. 체코 '국가 클린모빌리티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1만9000~3만5000개 충전포인트(전기차 판매 대수 20~50만 대 판매 가정) 설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잠정) 체코 교통연구센터가 집계한 충전소는 2400개 이상, 충전포인트 수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4664개로 파악됐다.

 

아울러 현지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업종에 관계 없이 기업의 전기차 구매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원도 시작했다. 기업이 할부 및 리스 방식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동안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 평균 대비 전기차 판매율이 낮은 원인으로 EU 평균 대비 25% 정도 비싼 전기차 가격과 일반소비자에 대한 구매보조금 부재, 높은 전기료 등이 지목되면서 이를 해결할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체코 노쇼비체 공장(HMMC)에 따르면 올해 생산 목표량은 29만5000대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84% 줄어든 수치이며 시간당 생산대수는 기존 66대에서 60대로 떨어진다. 코로나19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HMMC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HMMC 지난해 생산량은 33만890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HMMC는 인력 감축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예고한 대로 100명 안팎의 직원을 줄일 방침이다. 유럽 경제 상황과 신모델 출시 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까지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적다고 HMMC는 판단했다. 지난 12월 말 기준 HMMC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3051명이다.

 

HMMC는 유럽 내 유일한 현대차 생산기지이다. 지난 2008년 가동을 시작, 하루 최대 1400대에 달하는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총 생산량은 32만2500대, 누적 생산량은 430만여대에 달한다. HMMC가 생산한 차량 46% 가량 영국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에 공급된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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