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카타르 건설·인프라 자재 유통 전문회사와 난방·환기·공조(HVAC) 분야 협력에 손을 잡았다.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 공조 솔루션 사업을 확장하고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걸프법인은 최근 '타드무르 트레이딩(Tadmur Trading, 이하 타드무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맞춤형 HVAC 솔루션을 현지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다드무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상업용 건물, 병원 등에 HVAC 제품군을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타드무르는 LG전자의 현지 파트너사로서 유통·설치·기술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양사 간 파트너십을 통해 LG전자는 현지 고객 기반을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카타르 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보수와 사후관리(A/S) 서비스 역량까지 확보, 고객과 신뢰를 쌓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85년 설립된 타드무르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카타르의 건설·인프라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HVAC 장비 사업부를 별도로 두고 1995년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신도하 국제공항과 카타르 국립박물관 등 굵직한 수주를 따냈다. HVAC 시스템 설계 엔지니어링팀도 보유하고 있어 전문성까지 갖췄다.
LG전자는 HVAC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기술 개발과 수주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3년 '2030 미래비전' 발표에서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동 시장에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 특화 공조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중심지에 B2B 고객을 위한 상업용 공조솔루션 쇼룸을 열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중이다. UAE 설비 회사 '칸세헤브 인더스트리(Khansaheb Industries)'와 오만 HVAC 솔루션 전문 유통 회사 '블루레이크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본보 2023년 6월 3일 참고 중동 공략 가속' LG전자, 오만 블루레이크와 공조 솔루션 협력>
박용준 LG전자 해외영업본부 ES중아사업실장(상무)은 "LG전자는 타드무르와 협력하여 최첨단 HVAC 시스템을 카타르 시장에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친환경적이고 디지털적으로 진보된 기술에 대한 LG전자의 전문성과 타드무르의 신뢰할 수 있는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우리는 카타르에서 고성능 HVAC 솔루션에 대한 새로운 벤치마크를 설정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