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도 '반도체 굴기' 합류하나...아삼주 총리 만나 사업 협력 모색

2025.01.22 09:08:58

아삼주, 타타그룹 대규모 투자로 '반도체 허브' 급부상
지리적 장점·정부 인센티브 등 적극 내세워
사흘간 방한…이영주 서울바이오시스 대표와도 만나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인도의 새로운 '반도체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아삼주의 주지사와 만났다. 인도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며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도 합류해 '주요 조력자'로서 역할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22일 아삼주에 따르면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 주지사는 전날 서울 모처에서 최준 SK하이닉스 글로벌성장추진 담당(부사장)을 포함한 SK하이닉스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르마 주지사는 아삼주의 강점을 소개했고 최 부사장은 인도의 성장 가능성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살폈다. 

 

사르마 주지사는 회동 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저는 (최 부사장과 만나) 아삼을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만드는 비전을 공유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주요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사르마 주지사는 인도 대기업인 타타그룹의 아삼주 투자 사례를 적극 홍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타그룹은 아삼주에서 2개의 반도체 생산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약 33억 달러를 투자해 모리가온에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OSAT) 시설을 짓는다. 자기로드에도 반도체 조립 공장을 건설한다. 

 

이날 사르마 주지사는 SK하이닉스가 내달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구와하티에서 열리는 '어드밴티지 아삼(Advantage Assam) 2.0'에 참여해줄 것도 제안했다. 어드밴티지 아삼 2.0은 아삼주 주정부 주최로 구와하티에서 열리는 대규모 투자·인프라 서밋이다. 아삼주의 전략적 장점을 강조하고 투자 유치와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삼주는 최근 인도 내에서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 북동부와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위치가 최대 강점이다. 약 3시간 반경 내 인도 주요 지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있다. 주정부도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며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3년 인도 투자설(說)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인도 현지 매체는 SK하이닉스가 인도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중앙 정부와 인센티브 관련 구체적인 논의 단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었다. SK하이닉스가 공장 설립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프로젝트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후 추가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한편 사르마 주지사는 지난 20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SK하이닉스 외 글로벌 광반도체 소자 전문기업인 서울바이오시스의 이영주 대표이사와도 만나 투자를 요청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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