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가 발주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수주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설계부터 운전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폴란드에서 높은 신뢰도를 증명하고 유럽 ESS 사업을 확대한다.
PGE는 22일(현지시간) ESS 사업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을 택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법인은 폴란드 자르노익(Zarnowiec) 양수 발전소 인근에 263㎿ 출력·900MWh '유럽 최대 규모' 저장용량의 ESS 건설 사업을 맡는다. 설계부터 시공·시운전까지 완료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한다.
다리우스 마르체크(Dariusz Marzec) PGE 최고경영자(CEO)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하려면 생산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기에 에너지를 저장할 ESS의 동시 운영이 필수"라며 "총괄 시공사의 선정은 이번 프로젝트 실행에 있어 중요한 단계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법인은 작년 7월 입찰에 참여했다. 15억5000만 즈워티(약 6000억원)에 85.20% 효율을 갖춘 ESS를 제안했다. 경쟁사인 코랩(CORAB S.A·24억2136만 즈워티(약 8500억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며 입찰에서 우위를 점했다. <본보 2024년 11월 11일 참고 [단독] LG엔솔 '6000억원 제안' 폴란드 대규모 ESS 프로젝트 도전장>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연합(EU)의 규정 검토와 이의 제기 기간이 끝난 후 PGE와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가동 후 인근 양수발전·해상풍력 발전단지와 함께 안정적인 청정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로 ESS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0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SS 시장을 보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도록 중장기 프로젝트 중심의 공급 계약을 늘려가겠다"고 밝혔었다.
시장 성장에 대응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미국에서도 생산을 추진한다.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실적도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작년 11월 미국 테라젠과 최대 8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