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자흐스탄 부총리 만나 협력 강화 방안 논의

2025.02.03 14:09:37

협력 강화 방안 논의…현지 생산 중요성 강조
카자흐 기업 '실크로드'와 손잡고 TV 현지 생산
오는 2분기 판매 개시…인근 국가에도 유통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카자흐스탄 정부와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기업과 손잡고 가전제품 위탁 생산을 추진하는 가운데 당국과의 호혜적 관계를 바탕으로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앙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낸다. 

 

카자흐스탄 총리실은 로만 스클랴르 제1부총리가 2일(현지시간) 정유진 삼성전자 센트럴유라시아(SECE)법인 법인장(상무)과 회동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카자흐스탄과 삼성전자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논의했다. 

 

스클랴르 부총리는 현지 생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제조업체를 글로벌 공급망에 통합하고, 현지화를 심화해 생산량을 늘리고 제조 제품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삼성전자와 카자흐스탄 전자기업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이하 실크로드)' 간 TV 위탁 생산 계약 서명식도 진행됐다. 양사는 작년 4월부터 관련 논의를 이어오다 같은해 12월 협력에 공식 합의했다. 삼성전자 TV를 카라간디 사란시에 위치한 실크로드 공장에서 조립한 뒤 현지와 인근 국가 시장에 유통한다. 오는 2분기부터 현지 제조한 TV가 판매될 예정이다. 

 

실크로드는 지난 2023년 11월 사란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400여 명의 직원들이 TV는 물론 세탁기, 청소기,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제조한다. 올해 연간 생산능력을 최대 110만 개까지 확장하고 직원 규모도 12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가 실크로드와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은 성장성이 높은 중앙아시아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물류비, 관세 등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최대 가전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인덱스박스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앙아시아 가전제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약 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카자흐스탄이 약 47%를 차지했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탄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지역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 등에 힘입어 가전과 TV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996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뒤 2008년 알마티에 SECE법인을 세웠다.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삼고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 등 인근 국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진출 초기 연간 40%의 놀라운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는 스마트폰, TV, 모니터,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주요 전자기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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