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Eramet)가 칠레 리튬 개발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글로벌 리튬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에라메는 리튬 자원 개발을 통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캐나다 광산기업 '리튬 칠레(Lithium Chile)'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에라메와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라메는 칠레 라마라(Llamara) 지역의 '몰리 베르디(Molle Verde)'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3월 체결된 공동 탐사 협정의 연장선이다. 당시 에라메는 리튬 칠레와 총 4만 헥타르(㏊) 규모의 염호 4개소에 대한 공동 탐사 협정을 체결하고, 2000만 달러(약 290억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에라메는 향후 3~4년 동안 단계적으로 광산을 탐사할 예정이다. 각 단계가 완료될 때마다 채굴권을 보유한 합작 투자에서 에라메의 지분이 확대되며, 최종적으로 70%까지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 100%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스티브 코크런 리튬 칠레 사장은 "에라메의 전문성과 신뢰성이 리튬 칠레의 광산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칠레 내 지속 가능한 광물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칠레 정부는 국가 리튬 전략을 통해 국영 기업과 민간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칠레 리튬 사업 참여도 확대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 12곳도 칠레 알토안디노스 염호(Salares Altoandinos) 리튬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칠레 아타카마 지역에 있는 알토안디노스 염호는 아길라르(Aguilar)와 그란데(Grande), 라이슬라(La Isla) 등 3개 염호로 구성돼 있다.
에라메는 망간과 니켈, 미네랄 모래, 리튬 등 광물을 회수·개발하는 글로벌 광산 기업으로, 칠레 북부 아타카마·안토파가스타주에서 리튬 사업권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탐사·채굴권 규모는 약 12만㏊에 달한다.
리튬 칠레는 칠레에서 10만7936㏊, 아르헨티나 아리사로 염호(Salar de Arizaro)에서 2만9245㏊의 탐사권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