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러시아 경력직 채용 공고…종전 협상 결과에 '주목'

2025.02.26 11:45:18

기술 컨설턴트 등 경력직 채용 나서
올해 바이백 옵션 행사 시기 맞물려
미·러 종전협상 이어져 기대감 UP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러시아 시장 복귀 신호가 추가 감지됐다. 현지 공장 바이백 옵션 행사에 앞서 기아가 현지 딜러 네트워크 지원 등을 위한 경력직 직원 채용 공고를 올렸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간 종전협상까지 이어지고 있어 러시아 시장 복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철수 이후에도 기아 현지 딜러 네트워크망은 꾸준하게 유지됐다는 점에서 이번 현지 채용은 통상의 절차라는 분석도 있다.

 

26일 텔레그램 채널 러시아 자동차(Русский автомобиль)에 따르면 기아 러시아권역본부(CIS)는 지난 19일 현지 구인 사이트에 △기술 컨설턴트 △딜러 마케팅 분야 경력직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정규직 채용이며 하루 근무 시간은 8시간이다. 지원 자격으로는 해당 분야에서 3~6년 근무 경험을 가져야 한다. 채용 이후 현지 딜러 네트워크 지원을 위한 업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현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은 필수이다.

 

특히 이번 채용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러시아 복귀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채용 시점이 현대차그룹 러시아 복귀의 필요조건인 바이백 시한과 맞물린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 공장의 바이백 시한은 올해 말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3년 1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이 중단된 이 공장을 러시아 벤처캐피탈 아트파이낸스에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했다. 당시 현대차는 2년 이내에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 옵션을 매각 계약에 포함했었다.

 

러우 종전 기대감도 현대차그룹 재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8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종전 방안 마련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공장 문제를 제외하고 이미 러시아 시장 복귀 기반은 다져놓은 상태이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모델명과 브랜드 등을 보호하기 위해 상표권을 확보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음에도 상표권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러시아 현행법에 따르면 상표 권리자가 3년간 사용하지 않은 상표는 취소될 수 있다.

 

지난해 연방지식재산권국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액세서리 관련 최소 18건의 상표등록 신청서도 제출했다. 실제 상품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해당 상품을 복제하려는 자나 비공식 딜러로부터 상품명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 러시아 시장 복귀 신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철수 이후에도 기아 현지 딜러 네트워크망은 유지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채용 역시 현지 딜러 네트워크망 관리에 대한 연장선적인 절차라는 해석도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러시아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글로벌 핵심 시장 중 하나이다. 현지 시장 철수 이전인 지난 2021년 기준 현대차·기아는 로컬 브랜드인 라다에 이어 연간 38만대 안팎의 판매고를 기록했었다. 기아의 경우 20만5801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은 12.6%를 차지했으며, 8년 연속 러시아 수입차 브랜드 1위를 기록했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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