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 프라하발 인천행 여객기가 프라항공항 내 지상조업장비와의 접촉 사고가 일어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천에서 대체 항공기를 급파해 승객을 수송했으나, 장시간 대기와 일정 차질 등으로 고객 불편이 발생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체코 현지시간) 오후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을 출발해 25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970편이 약 24시간 4분 지연돼 26일 오후 1시께 도착했다. 기체 정비에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인천에서 보낸 동일 기종의 대체 항공기가 도착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 탓이다.
해당 노선에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HL8085)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발 당일 기내식 적재 등에 사용되는 지상조업장비가 항공기와 접촉하면서 기체 일부가 손상됐다. 대한항공은 안전 운항이 어렵다고 보고 한국에서 동일 기종의 대체편을 급파했다.
HL8085 항공기는 여전히 프라하 공항에 남아 정비 중이다. 항공기 제작사와 협의해 안전성 검토가 끝난 후 문제가 없으면 승객 없이 빈 비행기로 한국에 복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에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게 현지 호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보잉 787-9를 처음 도입했다. 캐나다 토론토 노선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페인 마드리드 등 여행 수요가 많은 국제선에서 적극 활용했다. 보잉 787-9는 일등석 6석, 프레스티지석 18석, 일반석 245석 등 총 269석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