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농심이 '신라면 툼바'를 내세워 필리핀 라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오프라인 판로 확장을 본격화한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으로 선정해 해외 유통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7일 필리핀 K-푸드 전문 유통기업 넥스트레이드(NexTrade)에 따르면 농심과 오프라인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넥스트레이드는 현지 7000여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토대로 필리핀 편의점·대형마트 등을 통한 신라면 툼바 판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2008년 설립된 넥스트레이드는 라면·빙과·소주 등 다양한 K푸드를 수입해 필리핀에서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마닐라, 세부, 다바오 등 필리핀 전역에 편의점 5000여개·대형마트 1000여개·드럭스토어 1000여개 등 총 7000여개로 구성된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라자다(Lazada) 등을 통해서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넥스트레이드와 손잡고 신라면 툼바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며 K-팝·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필리핀에서 확산하고 있는 K-라면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필리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케팅도 강화한다. 신라면 툼바 콘텐츠를 연달아 게시하며 신라면 특유의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알리는 데도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수출입 통계기관 GTA(Global Trade Atlas) 조사 결과 2023년 한국의 대(對) 필리핀 라면 수출액은 3800만달러(약 550억원)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대(對) 필리핀 라면 수출액은 △2020년 2510만달러(약 360억원) △2021년 3170만달러(약 460억원) △2022년 3360만달러(약 490억원)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어났다.
미국·일본에 이어 필리핀에 신라면 툼바를 선보인 농심은 이달 호주에도 신라면 툼바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 울워스(Woolworths)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중국, 동남아시아, 영국, EU 유통 채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을 시작으로 민다나오섬, 비사야 제도 등 필리핀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신라면 툼바 판매에 나설 것"이라면서 "크리미하면서도 매콤한 신라면 툼바를 내세워 필리핀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