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이 중국 국영 항공기 임대업체 '중국항공기리스(CALC)'와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에어버스 'A330-200'을 추가 도입해 기재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중·장거리 노선 운용 최적화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CAL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A330-200 1대를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양사 간 첫 거래로, CALC는 이달 대한항공에 항공기 인도를 완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한 항공기 도입 지연에 따라 CALC 항공기 리스를 결정한 것"이라며 "투입 노선과 시기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중국계 리스사와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에어캡, 에어리스코퍼레이션(ALC) 등 대형 리스사와 주로 거래해 왔다. CALC와의 협력은 항공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리스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기재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이 임대한 A330-200은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으로 구성된 두 개의 클래스를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 A330-200 운용시 2-4-2(이코노미 기준) 형태의 좌석 배열을 적용해 218석을 배치했다. 객실 내부에 두 개의 통로가 있는 광동체(Wide-body) 항공기로, 중·장거리 운항에서 승객 편의성을 높이고 경제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A330 시리즈 중 A330-300과 A330-200을 운용하고 있다. A330-300은 2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북아·동남아와 미국, 유럽 등 일부 장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A330-200은 A330-300 후속 모델로, 동체 길이는 짧지만 항속거리가 더 길어 장거리 노선 운용에 적합하다. 최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따른 티웨이의 장거리 노선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A330-200 5대를 포함한 총 7대의 항공기를 임차한 바 있다.
CALC는 2006년 설립된 중국 광다그룹(GDZ Holdings) 산하 항공기 리스사다. 당초 중국 항공기 리스 업체 중 최초로 민간 투자를 기반으로 설립됐으나 국영 기업으로 전환됐다. 200대 이상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대한항공 외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에어아시아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위니 리우(Winnie Liu) CALC 사장 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대한항공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항공기 인도가 대한항공과의 협력의 시작을 의미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