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가 튀르키예 발전기 제조사 텍산(Teksan™)과 만나 유럽 사업 확대를 논의했다. 터키를 비롯한 유럽 현지 시장 수요를 면밀히 점검하고 영업 경쟁력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지정학적 요충지인 튀르키예를 거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중동과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엔진 공급을 확대한다.

24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과 업계에 따르면 임형택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영업부문장(전무)은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 소재 텍산 사옥을 방문했다. 공급망 관리 담당인 엠레 오나르트(Emre Onart)와 회동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텍산은 디젤과 천연가스, 바이오가스 등 다양한 연료 기반의 발전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약 140개국에 진출한 튀르키예 수출 1000대 기업 중 하나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 고객사이기도 하다.

임 전무는 튀르키예를 찾아 텍산을 비롯해 현지 고객사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이번 출장을 통해 엔진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수출 시장 저변을 넓힌다. 튀르키예 제조사가 생산한 발전기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되는 만큼 튀르키예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홍보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텍산을 비롯해 악사(AKSA), KJ파워(KJ Power), 알리마르(Alimar) 등 여러 튀르키예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지난 2022년 3월 두바이에서 열린 '2022 중동 전력 전시회(Middle East Electricity Exhibition, 이하 MEE)'에 참가해 KJ파워·알리마르와 총 2400여 대 규모 발전기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듬해 2월 튀르키예의 방산업체 베메제(BMC)로부터 3131억원 규모의 1500마력급 전차용 엔진 공급을 수주하며 튀르키예 공략에 힘써왔다.

엔진 사업은 HD현대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약 28%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엔진 부문 연구·개발(R&D) 투자를 매년 늘리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2년 31억3700만원, 2023년 40억4100만원, 2024년 11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설비 투자를 포함해 총 865억4400만원, 2026년 1410억96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 12월 발표한 1168억원 규모의 군산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양산되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품질과 생산능력 측면 모두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