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에 엔비디아(NVIDIA)의 '짝퉁' 그래픽 카드가 등장했다. 성능이 떨어진 그래픽 카드를 한 단계 윗 버전으로 리마킹해 편법으로 유통한 것이다.
2일 테크미디어 유니코의 하드웨어(Uniko's Hardware)에 따르면 중국에 가짜 'RTX 4090' 그래픽 카드가 발견됐다. 발견된 제품은 RTX 4090으로 알려졌지만 실 제품은 RTX 3090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그래픽 카드는 중국 OTT 플랫폼 빌리빌리(bilibili)에 게재된 칩 분해 영상에서 발견됐다.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에 이용자가 그래픽 카드를 분해, 수리하는 모습을 녹화해 올린 것.
영상에는 중국어 설명과 함께 문제의 그래픽 카드를 손으로 분해, 수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외관을 점검하는 것부터 방열판과 그리스를 제거하고 내부를 점검하는 과정이 모두 나와있다. 그러다 칩 주변에 배치된 다층 세라믹 캐퍼시터의 레이아웃이 공개됐는데 이 레이아웃으로 RTX 4090이 아니라 RTX 3090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 배치된 박스와 외관은 'RTX 4090'이고, 칩 자체의 표시도 4090을 준수하고 있어 리마킹을 통한 위조임을 알 수 있다.
리마킹이란 정상적인 그래픽카드의 칩세트나 메모리를 저렴한 하위 부품으로 교체했으면서도 상표와 칩세트 번호는 상위부품인 것처럼 새로 기록하거나 기판내의 바이오스를 조작해 PC가 상위 기종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편법행위를 말한다.
RTX 4090와 RTX 3090은 실제 사용 시 성능 차이와 'GPU-Z' 등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확인할 수 있지만, 워낙 정교하기 때문에 외관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다.
테크 미디어 비디오카즈(videocardz)는 " 위조 GPU는 제조업체의 권장 소매가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매우 저렴하게 책정됐다"며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면 의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위조한 리마킹 문제는 전부터 제기됐다. 보급형 혹은 성능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리마킹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