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중국명 长鑫存储技术)가 D램 가격 표준이 되는 DDR4형 메모리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CXMT는 지난해 DDR4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가격 인하까지 동반하며 D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지만 불과 1년이 안된 사이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메모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CXMT의 가격 상승이 반도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또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대만 최대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에 따르면 CXMT는 범용 메모리인 DDR4의 수요와 공급 안정화 추세가 지나면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CXMT은 그동안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DDR4 가격 덤핑을 해왔다. 자국산 D램을 우대하는 보조금 정책을 유지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중국 디바이스 제조자들에게 D램 공급을 늘려왔다. <본보 2025년 2월 19일 참고 D램 국제가격 하락세 가속...中 자국산 생산·사용 확대가 주요인>
CXMT 외 중국 대표 메모리 제조업체인 푸젠진화(福建晉華·JHICC)도 DDR4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리볼빙(재사용)된 메모리 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CXMT와 함께 DDR4의 가격 경쟁을 심화시켜 '덤핑 주범'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CXMT는 오는 2분기부터 나타날 범용 D램 가격 하락폭 축소와 추세적인 반등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업황 개선에 힘입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도 D램을 포함한 반도체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오는 2분기(4~6월)에 DDR4 가격이 최대 5%까지 상승할 수 있는 반면 DDR3는 과거 공급 과잉으로 인해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모듈 생산업체와 PC 제조업체가 미국의 관세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 하드웨어 재고를 전반적으로 늘리고 특히 주류 메모리 비축량을 늘리면서 올 2분기 DDR4와 DDR5 메모리 가격은 유지되거나 상승할 전망이다.
D램은 통상적으로 PC제조업체가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 신학기 시즌을 맞이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PC가 메인스트림 DDR4 또는 DDR5, LPDDR5, LPDDR5X 등을 사용해 이들 네 가지 유형의 메모리 모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 업황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D램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세계 D램 3위 업체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5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감산 여파로 공급이 줄어들고, 중국 수요가 늘자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인상폭은 10%로 알려졌으나 업계에서는 마이크론 가격 인상폭이 최대 11%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SanDisk)와 중국 YMTC 등은 메모리 시장에서 비중이 큰 낸드플래시 가격을 10% 이상 올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