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드락, 나트륨 배터리 개발 포기...지속가능성 의문 제기

2025.04.11 11:18:27

배터리 경쟁 환경과 시장 문제로 인해 개발 어려워 사업 중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보다 경쟁력 떨어져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스타트업 베드락 머티리얼즈가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을 포기한다. 배터리 경쟁 환경과 시장 문제로 인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해 사업을 중단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베드락 머티리얼즈(이하 베드락)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발전을 계속 추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해 기술 개발을 중단한다. 투자금 대부분은 투자자들에게 반환할 예정이다.

 

스펜서 고어(Spencer Gore) 베드락 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는 "리튬 가격 하락과 기술 발전으로 배터리 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현재 시장에서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경쟁할 수 없다"며 "베드락 머티리얼즈가 에너지 밀도를 높이려고 했지만, 기술적, 시장적, 환경적 측면에서 상당한 타협이 필요했고, 시중에 출시된 LFP 배터리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성능 이점 중 상당수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의 화학 성분을 약간만 수정하면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양극에 리튬 대신 나트륨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이차전지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무겁고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에너지밀도도 낮은 편이다.

 

베드락이 개발을 중단하지만 나트륨 이온 기술의 미래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나트륨 이온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널리 구할 수 있고 채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리튬 이온보다 저렴하고 환경 친화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사건의 영향을 받는 대부분의 배터리 광물 공급망으로부터 독립적이라 자원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스탠포드대 연구 결과 에너지 밀도의 발전과 상당한 비용 절감으로 향후 10년 내에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배터리 업계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FP 배터리 보다 낮은 에너지 밀도는 기술 발전에 따라 개선되고, 대량 양산 체계를 갖추면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베드락은 2023년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분사된 배터리 기술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저렴하고 지속 가능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개발을 목표로 작년 5월에 시드 투자로 900만 달러를 확보하고, 주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베드락과 달리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식 전극 기술을 적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의 공정을 그대로 이용할 계획이다. 리튬 부족과 가격 상승을 우려해 2030년 이전에 다른 차세대 배터리보다 우선 상용화한다는 목표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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