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미·중 관세전쟁 '불똥 확산'…컨테이너선 임시결항 사태 속출

2025.04.23 08:42:54

아시아-북미 항로 임시 결항 급증
물동량 감소·해상운임 하방 압력에 항해 취소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중 관세전쟁 불똥이 컨테이너선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해운사 물동량이 감소하고, 해상운임 하방 압력까지 더해지자 '블랭크 세일링(Blank Sailings, 임시 결항)'이 늘어나고 있다. 임시 결항은 컨테이너 선사 또는 운송업체가 의도적으로 항해를 취소하는 것을 말한다.

 

23일 덴마크 해운 분석기관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임시 결항이 대폭 증가했다. 

 

16주~19주차 동안 아시아발 북미 서안 항로의 선복량은 12% 감소했다. 지난 6주 전까지만 해도 기간중 143만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 단위)의 공급이 예정돼 있었지만, 15주차 시점 기준으로는 137만TEU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북미 동안 항로의 감소 폭은 이보다 더 컸다. 16~19주차 동안 예정된 공급량은 10주차의 101만 TEU에서 86만7000TEU로 줄며 무려 14% 줄었다.

 

아시아 북미 노선의 선복량 변화는 해운사들의 임시 결항이 늘어나서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16~19주차에 계획된 임시 결항은 6만TEU 규모였으나, 관세조치 발표 이후 중국발 수출이 급락하면서 일주일 만에 25만 TEU로 급증했다.

 

실제로 관세 부과 조치 이후 중국발 미국 화물이 30~60% 가량 감소해 선사들이 임시 결항 조치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북미 항로 전체 선복량이 최대 14%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컨테이너선사들이 계획했던 선박 운항을 의도적으로 취소하는 임시 결항은 수요나 운임이 급감할 때 선사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급 조절책이다. 선박 공급과잉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익성 보호를 위해 실시한다.

 

다만 관세 전쟁으로 인한 임시 결항 조치는 대서양 무역 노선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와 EU가 모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서양 무역의 수용량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항만·해운업계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임시 결항이 급증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정보센터가 발간한 '미국 상호관세에 따른 선종별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는 우선 단기적으로 임시 결항과 선박 재배치, 선속 감속 등을 통해 공급조절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시황 불확실성 확대를 타개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구조개편을 실시할 전망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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