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금상선·트라피구라 합작사 '럭키 마린타임' 공식 출범...VLCC 운영 통합

2025.04.23 16:32:53

합작사명 '럭키 마린타임(Lucky Maritime)'…장금상선, 고객사에도 공지
원유 생산 증대로 인한 VLCC 호황 수혜

 

[더구루=오소영 기자] 장금상선이 세계적인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와 초대형유조선(VLCC) 사업에 협력한다. 최근 합작사를 출범하고 고객사에 이를 통지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원유 생산량 증대로 부족 우려마저 나오는 VLCC 시장에 선제적으로 가세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트라피구라와 신규 합작사 '럭키 마린타임(Lucky Maritime)'을 출범했다.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앞서 장금상선이 고객사에 보낸 메일에서 "22일부터 VLCC 선대 관련 문의를 '럭키 마린타임'에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양사의 협력설은 올해 초부터 제기됐다. 트레이드윈즈는 지난 1월 초 장금상선과 트라피구라가 VLCC 운영을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0척이 넘는 선박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시장점유율을 12%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1월 말에는 트라피구라의 포지션 리스트(특정 선박의 위치와 정보를 담은 리스트)에 장금상선 소유의 VLCC 여러 척이 등장했었다. 이를 두고 익명의 중개인은 트라피구라와 장금상선이 단기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장금상선은 이번 합작사 출범을 계기로 트라피구라와 VLCC 사업에 폭넓게 협의하며 VLCC 활용을 확대하고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금상선은 작년 초 노르웨이 선사 프론트라인(Frontline)으로부터 선령 14 ·15년인 VLCC 5척을 2억5800만 달러(약 3700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4월 벨기에 선사 유로나브(Euronav)로부터 4척도 구매하며 VLCC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작년 초 기준 대서양 항로에 투입되며 단기 계약으로 용선할 수 있는 글로벌 VLCC 선박 28척 중 12척이 장금상선 소유였다.

 

트라피구라 또한 VLCC 품귀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원유 소비량이 늘고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 사태 등으로 장거리 운송 수요가 증가하며 VLCC 확보 경쟁은 치열해졌다. 연말까지 VLCC가 129척가량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트라피구라 또한 처음으로 VLCC를 발주한 바 있다.

 

올해도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중심으로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화석연료 우선 정책에 따라, 북미 원유 생산량은 내년까지 하루 114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VLCC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