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폴란드행 하늘길 '오리무중'...운수권 반납은 '유예'

2025.04.23 17:52:03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운수권 유예
LOT항공 폴란드 노선 단독 운항 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의 폴란드 취항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확보한 운수권을 바탕으로 신규 직항 노선을 준비해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운항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폴란드 노선 취항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운수권 유예 조치가 적용돼 통상 1년 이내에 취항하지 않으면 운수권을 반납해야 하는 규정에서 예외로 분류됐다. 

 

대한항공은 작년 5월 주 4회 바르샤바행 노선 운항이 가능한 운수권(타국에 항공기를 보내 여객·화물을 탑재·하역할 수 있는 권리)을 취득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아시아와 동유럽을 잇는 전략적 항로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원칙적으로 항공 노선 운수권은 발급 후 1년 이내에 운항을 개시하지 않으면 효력을 잃게 된다. 대한항공 역시 5월까지 취항하지 않으면 해당 운수권을 반납해야 했지만,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해 유예 조치가 내려졌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분위기가 감지되긴 하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항로 안전성과 수요 예측, 운항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데다 러시아 영공 우회로 인한 운항 시간 증가와 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러 관계에 일정 수준의 해빙 기류가 감지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적용된 전례가 있다. 당시 중국 노선은 장기간 미운항 상태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이라는 불가항력적 사유로 항공사들이 운수권을 반납하지 않아도 되도록 예외 조치가 적용됐다. 

 

현재 한국과 폴란드를 잇는 유일한 직항편은 폴란드 국적기인 LOT폴란드항공이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유럽의 다른 국가를 거쳐야 한다. LOT항공은 인천~바르샤바 노선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한국과 동유럽을 잇는 주요 항공편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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