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법인 '두산비나'가 베트남 세관 당국으로부터 '우선 기업(AEO, 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을 연장받았다. 통관 절차 간소화와 우대 조치를 확보,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베트남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꽝응아이성에 따르면 베트남 관세 총국은 최근 두산비나의 AEO 인증 갱신을 승인했다. 새로운 인증은 2025년 3월 20일부터 3년간 유효하며, 두산비나는 이 기간 동안 수출입 관련 업무에서 중요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
AEO 인증은 관세당국이 수출입 기업의 법규 준수도, 물류 안전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하는 제도다. 인증 기업은 △문서·물리적 검사 면제 △통관 우선 처리 △내국 통관·세금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두산비나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AEO 인증을 획득한 후 2022년 1차 갱신을 거쳐 이번에 2차 갱신까지 성공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AEO 인증을 받은 76개 기업 중 하나이며, 꽝응아이성에서는 유일한 인증 보유 기업이다. 두산비나는 AEO 인증을 통해 현지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과의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갱신 심사는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1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다. 베트남 관세청은 두산비나의 5년간 회계 및 통관 관련 문서, 창고 운영, 내부통제 시스템(IT, 인사, 보안, 구매, 생산 등) 전반을 평가했다. 그 결과 두산비나는 수출입 절차의 투명성과 보안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인증 갱신에 성공했다.
AEO 인증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24개국과 AEO 상호인정약정(MRA, Mutual Recognition Arrangement)을 체결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이 협정에 참여한 25번째 국가다. 이에 따라 두산비나는 향후 한국을 포함한 협정 체결국에서도 우선 통관 등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두산비나는 2006년 베트남 꽝응아이성에 설립된 이후 발전·화공 플랜트 주요 설비와 항만용 크레인 등을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며 현지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직접투자(FDI) 사례로 꼽혀왔다. 2022년 11월에는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 오스테드(Ørsted)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친환경 에너지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꽝응아이성 관계자는 "꽝응아이성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우선 인증을 받은 기업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가까운 미래에 베트남이 다른 국가들과 우선기업에 대한 상호 인정 협정을 체결하게 되면 두산비나는 협정에 서명한 국가들의 관세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우대 조치를 받을 수 있어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