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정부에 법인세 감면 3년 연장·부가세 신속 환급 공식 요청

2025.05.21 10:19:34

나기홍 실장, 재무부 장관 회동
호치민 법인 부가세 환급 늦장 문제 언급…투자지원기금 조속한 시행 희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정부에 법인세 감면 연장을 공식 제안했다. 또한 부가가치세 환급 지연을 해결하고 첨단 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기금을 신속히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투자를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에 동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베트남 재무부에 따르면 나기홍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장은 20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응우옌 반 탕(Nguyen Van Thang) 장관과 만났다. 나 실장은 삼성이 생산법인을 보유한 박닌과 타이응우옌, 호치민에서 법인세 감면을 3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호치민의 부가가치세 환급 지연 문제도 해결을 촉구했다. 호치민 가전복합단지(SEHC)법인은 2021년 5월부터 약 5820억동(약 320억원) 규모의 부가세를 환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실장은 투자 인센티브와 관련 법적 체계를 계속 정비해 개선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최저한세(다국적 기업에 최저한세율(15%) 보다 낮은 실효세율을 적용할 시 그 차액분에 대한 과세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살피고 투자지원기금(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투자하는 기업에 초기투자 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기금) 시행령을 조속히 공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인센티브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됨으로써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베트남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탕 장관은 법인세 연장에 대해 관련 문제를 다루는 부처에 보고했고 향후 심사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베트남의 세제 혜택은 내국인과 외국인 투자자간 차별을 두지 않고 있으며 한국 기업을 포함해 모든 해외 투자 기업들이 법의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도록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과는 매년 세제·통관 이슈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고 있고 지난해 회의를 통해 고충 사항을 청취하고 신속히 해결했다고 전했다. 투자지원기금에 대해서도 시행령을 통해 설립과 운영, 활용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탕 장관은 한국이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은 인상적인 투자 규모와 높은 성장 잠재력, 뛰어난 성장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약 10만 명을 고용해 베트남 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기간에도 생산활동을 지속했다고 호평했다. 또한 베트남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율로 8%를 제시했으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두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며, 삼성이 투자 확대로 양국 경제 협력 촉진에 기여해 줄 것을 주문했다.

 

나 실장은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라며 삼성의 투자 성과를 공유했다. 삼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약 232억 달러(약 34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수출액은 544억 달러(약 80조원)로 전체 베트남 수출의 약 14%를 차지했다. 나 실장은 투자와 함께 현지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금형 전문가 양성, 전문 컨설팅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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