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철도 국영화 정책, 韓 기업에 기회

2025.06.15 08:00:29

영국 핵심 교통 인프라 철도산업, 단계적 국영화 추진
공공조달 방식 제품·서비스 조달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 정부가 철도 국영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코트라 '영국 철도 인프라 확장 정책과 공공조달, 우리 기업에 열리는 기회는'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철도산업은 약 360억 파운드(약 66조원) 규모 경제적 가치와 60만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현재 영국 전역에는 약 2600개의 기차역과 약 1만5800km의 철도 노선이 구축돼 있다. 철도 이용객 수는 2023년 3월~2024년 3월 연간 총 16억1200만명을 기록했다. 영국 정부의 전체 대중교통 인프라 지출액 가운데 철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9% 수준이다.

 

영국 철도 체계는 공공과 민간이 혼합된 형태다. 공공기관인 네트워크 레일(Network Rail)이 선로·역·신호체계 등 전반적인 철도 인프라를 관리하며, 국가 철도 인프라의 대부분을 소유·운영한다. 철도 노선 운영은 철도운영사(TOCs)가 맡는다. 철도운영사는 영국 교통부가 소유한 공기업과 운영권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민간기업으로 구성된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주요 총선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철도 국영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민간 운영사의 잦은 파업과 이에 따른 서비스 불안정 문제, 복잡한 승차권 체계, 높은 정부 보조금 의존도 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교통부 산하 공기업이 잉글랜드 지역의 철도 운영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민간 운영사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이를 갱신하지 않고 공공 운영으로 전환 예정이다.

 

영국 철도시장은 필요한 차량과 부품 등을 대부분 공공 입찰 방식을 통해 조달된다. 네트워크 레일은 공공조달 방식을 통해 4000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서비스와 물품을 조달하고 있다. 매년 약 70억 파운드(약 12조9000억원) 규모의 공공조달 거래가 진행된다. 전체 거래 규모 중 최소 33%인 20억 파운드(약 3조6900억원)를 중소기업과의 거래에 사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네트워크 레일 관계자는 코트라 런던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혁신, 비용 효율성, 지역 경제 성장, 경쟁 촉진, 다양성, 지역 정보·기술 도입 등의 다양한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는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철도 인프라 확장 정책에 따라 영국 내 철도산업 관련 부품 및 서비스의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네트워크 레일에서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도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영 철도 기술 관련 공동연구를 통한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 간의 협력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한-영 국제 공동연구 등이 기술 관련 시너지를 만들어 우리 기업이 영국 철도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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