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풍력타워 제조기업 씨에스윈드의 덴마크 법인이 장기간 이어온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씨에스윈드로 인수된 첫 해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지속적인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높였다.
30일 덴마크 포털 데니시 오프쇼어 인더스트리(Danish Offshore Industry, DOI)에 따르면 씨에스윈드 오프쇼어(CS WIND Offshore, 이하 오프쇼어)는 수년 만에 5억 덴마크 크로네(약 1070억원)이 넘는 수익을 달성했다.
회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회사 연례 주주총회에서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인 2024 회계연도의 손익계산서로 5억 800만 덴마크 크로네(약 1089억4000만원)의 흑자 재무 결과를 승인했다.
이는 3억 7500만 덴마크 크로네(약 80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2023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이다. 매출은 58억 덴마크 크로네(약 1조2400억원)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억 2900만 덴마크 크로네(약 1348억원)를 기록했다.
오프쇼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씨에스윈드 그룹의 통합의 일환으로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전반적인 정리 작업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시설과 장비 투자금이 증가했지만 프로젝트 관련 실행 위험 관리를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씨에스윈드 오프쇼어는 "씨에스윈드 인수 후 재무 및 생산 기술 측면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며 "씨에스윈드 그룹의 역량과 시너지를 활용해 향후 해상풍력 시장에서 예상되는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위험을 관리할 것"이라며 "올해는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안전하고 적시에 완료하고 완료하는 데 주력하며, 노르트리히트 1, 2 프로젝트의 전환 작업을 시작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오프쇼어는 올해 회계연도에서 5000만~2억 덴마크 크로네(약 107억~428억원) 순이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잠재적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의 개발 상황을 정기적으로 추적·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체 역량과 외부 조달 역량을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에 적용할 계획이다. 해상풍력 시장의 지속적인 경쟁력과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이다.
씨에스윈드 오프쇼어는 그동안 실적 개선을 위해 수장도 교체했다. 문희정 전 씨에스윈드 포르투갈 법인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성과를 내게 했다. <본보 2024년 8월 11일 참고 씨에스윈드 오프쇼어, 수장 교체…성과주의 인사>
모노파일 생산시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도 감축했다. 덴마크 법인은 지난 4월 오덴세항 린도 공장에서 220명 직원 해고를 단행했다. 정치적 개입과 불리한 사업 조건으로 인해 여러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모노파일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감원했다.
씨에스윈드는 덴마크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Bladt Holdings A/S)를 인수 후 씨에스윈드 오프쇼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덴마크 올보르(Aalborg), 린도(Lindø), 에스비에르(Esbjerg)와 폴란드(Szczecin)에서 해상풍력 기초 제작에 집중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3200개 이상의 기초를 공급했다. <본보 2024년 3월 15일 참고 씨에스윈드 인수한 덴마크 블라트, '씨에스윈드 오프쇼어'로 사명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