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켄터키 공장, ESS용 LFP 배터리 생산하나…포드 CEO도 "용도 전환 고민"

2025.08.07 15:52:41

북미 ESS 수주 위해 합작공장 활용 가능성…SK온 연내 성과 포부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과 미국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켄터키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기차 시장 침체가 길어지며 대체 수요 확보가 절실해져서다. 연내 수주를 목표로 북미 ESS 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SK온을 지원하고자 블루오벌SK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블룸버그TV와 포드 어서리티 등 외신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 공장의 용도를 변경하려 한다"고 밝혔다.

 

세부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블루오벌SK 공장을 ESS 시설로 쓰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오벌SK는 지난 2022년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와 켄터키에 총 3개 배터리 공장(연간 총 129GWh) 설립을 추진했다. 올해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에 이어 내년 켄터키 2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전기차 업황의 부진으로 틀어졌다.

 

포드는 지난해 전기차 부문 '모델 E'에서 50억 달러(약 7조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판매 부진으로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기로 했다. 전기차 생산을 속도 조절하며 블루오벌SK도 공장 가동을 미뤘다.

 

연내 상업운전을 앞둔 생산시설은 켄터키 1공장뿐이다. 테네시 공장은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SK온은 지난 2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적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는 2026년 중 상업생산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포드의 발주가 줄며 닛산에 납품할 배터리를 블루오벌SK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려는 닛산과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블루오벌SK의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해석이다.

 

포드는 올해도 전기차 사업에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가 지속되며 블루오벌SK의 공장 활용 방안도 고심해왔다. 그 결과 타사 배터리 생산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ESS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팔리 CEO는 지난 6월 23일부터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아이디어 페스티벌(AIF)'에서도 "리튬인산철(LFP) 기술을 채택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SK온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ESS 사업부 산하에 'ESS 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했다. ESS 사업을 본격화하며 LFP 배터리와 액침 냉각 기술 등 핵심 기술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으나 아직 ESS용 배터리 생산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 향후 북미 ESS 수요에 대비해 포드와의 합작공장을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ESS 설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미국 내 ESS 누적 설치량은 2023년 19GW 규모에서 2030년 133GW, 2035년 250GW로 급증한다고 전망했다. SK온은 복수의 고객사들과 기가와트급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연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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