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자인 그리즐리 리서치(Grizzly Research)가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을 파산한 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Nikola)에 빗대어 "이 회사의 항공기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으며 인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리즐리는 4일 아처 공매도 보고서에서 "아처는 니콜라의 전략을 연상시키는, 오해 소지가 있는 전망과 홍보를 통해 대표적인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상장사로 명성을 쌓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6~8월 조지아주(州) 코빙턴 아처의 공장을 방문했을 때 생산 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60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주문 계약은 의심스럽고 사기성이 있는 약속이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그리즐리는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 에어샤토와 맺은 에어택시 100대 공급 양해각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이 회사는 이같은 규모의 항공기를 운영할 수 있는 자본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조사 결과 현재 이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 모빌리티와의 50대 공급 계약은 애초 작년 4분기 예정된 시범 운행을 완료하지 못해 무산됐음에도 여전히 이 주문은 백로그(수주잔량)에 포함돼 있다"면서 "미국 공군과의 최대 1억4800만 달러(약 2100억원) 규모 계약은 실제로 3300만 달러(약 460억원) 가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리즐리는 "아처가 UAE에서 공개한 시험 비행 모습은 마케팅을 위해 구형 항공기를 재활용해 연출된 호버링(제자리 비행)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인증이나 상용화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 하닌 홍보용 쇼였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방위산업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시도이지만 이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가 되기 위한 자원과 역량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리즐리는 "아처는 공허한 홍보를 UAE 출시 프로그램 시작과 항공기 인도로 포장함으로써 니콜라의 악명 높은 사기 행각과 마찬가지로 노골적인 기만을 보여준다"면서 "아처의 궤적은 니콜라와 유사하며 결국 같은 방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수소 트럭 생산 계획을 내세워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으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어려움을 겪다 끝내 파산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