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기차 충전기 케이블 도난 '골머리'…매일 70개 충전소 털려

2025.09.05 14:35:55

구리 노린 절도 기승

 

[더구루=홍성일 기자] 독일 전역에서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노린 절도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의 지리적 특징 등으로 해결책 마련이 쉽지않아 관련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전기차 충전솔루션 기업 알피트로닉(Alpitronic)은 하루만에 독일 내 70곳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케이블을 도난 당했다. 알피트로릭 측은 "피해 규모가 너무 커 수리·케이블 공급 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최대 급속 충전 네트워크 운영사인 EnBW도 대변인을 통해 "2025년은 최악의 해"라며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노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충전케이블 절도 범죄가 끊임없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국가 핵심 시설로 간주되는 전기차 충전소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인프라를 훼손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절도범들이 노리는 것은 충전 케이블 속 구리선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절단된 충전 케이블 하나에 포함된 구리의 가치는 약 40유로(약 6만5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충전소가 절도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대부분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접근이 용이한 곳에 설치된다. 이에 심야 시간에 인적이 드문 장소에 설치된 충전소는 방치되다시피 해 절도범들의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충전 케이블 절도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수리 비용은 구리 가격의 수십 배에 달하며, 한번 도난당한 충전소는 수리에 약 2주가 소요돼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이는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들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예방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EnBW는 일부 충전소에 CCTV(폐쇄회로) 감시를 강화했으며, 알피트로닉은 케이블 도난을 신속하게 감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정도의 대책을 마련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절도범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명확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한동안 충전 케이블을 노린 절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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