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애플에 얼굴 인식용 센서 웨이퍼를 공급하는 영국의 복합 반도체 제조업체 IQE가 실적 부진으로 회사 매각 가능성을 공식 검토 중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IQE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LSE)를 통해 "지속적인 전략 검토의 일환으로 회사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잠재 매수자들과도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카디프에 본사를 둔 IQE는 미국과 대만에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무선통신 부품 사업이 세계 스마트폰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세 정책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며,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IQE는 부채 부담 완화와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일부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외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 확대 유도 정책과 맞물려 있다.
IQE는 올해 예상 실적을 수정해, 270만 달러(약 37억원)의 이익을 내거나 최대 680만 달러(약 93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1000만~1350만 달러(약 137억~185억원) 이익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1억 5500만~1억 6600만 달러(약 2120억~2270억원)에서 1억 2100만~1억 3500만 달러(약 1650억~1850억원)로 하향 조정됐다. IQE는 이러한 경영난 극복을 위해 대만 사업부 매각도 계속 추진 중이다.
IQE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연이어 협력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와 5G 시스템 핵심인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공정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에는 국내 SK실트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GaN 전력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무선통신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