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뛰어넘을 각오' 中, BCI 진흥책 이어 용어 표준 발표

2025.09.19 09:16:49

11개 카테고리 130여개 용어 정리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산업 진흥책에 이어 용어 표준도 공개했다. 중국은 용어 표준을 통해 개발과정에서 혼란을 막고 상용화 기간을 단축해 뉴럴링크, 싱크론과 같은 미국 기업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16일(현지시간) 의료기기 산업 표준 'YY/T 1987-2025'를 발표했다. 해당 표준의 제목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사용하는 의료기기-용어(采用脑机接口技术的医疗器械 术语)'로 BCI의 개념과 기술 용어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표준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YY/T 1987-2025 표준은 BCI 관련 용어 130개 가량을 △기본 개념 △분류 △패러다임 △피드백 및 자극 △시스템 구성요소 △신호 처리 △신호 형태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기술 △알고리즘 △안전 등 11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정의했다. NMPA는 이번 표준 제정을 통해 BCI 업계의 용어 불일치와 개념 비표준화 등 기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본격적인 용어 표준 마련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의료기기 표준화 기술위원회가 주도해 총안이 작성됐으며, 수차례 산업계 피드백을 받아 올해 3월 최종 승인 단계에 돌입했었다.

 

이번 용어 표준 제정은 지난달 7개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BCI 산업 혁신 발전 촉진에 관한 실시 의견'에 이은 산업 육성책이라는 평가다. 7개 부처에는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교육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무원 국유자산 감독관리 위원회 △중국과학원 △국가약품감독관리국 등이 이름을 올렸다.

 

 

BCI 산업 혁신 발전 촉진에 관한 실시 의견에는 핵심 R&D(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17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담겼다. 17개 방안에는 초저전력 이식형 칩, 고밀도 전극, 실시간 생각-명령 변환 알고리즘, 비침습적 웨어러블 기기의 대량 생산 라인 확충까지 구체적인 과제가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로드맵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BCI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 실험실 수준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다. 이어 2030년까지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산업 체계를 구축해 2~3개의 글로벌 선도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중국이 초기 연구 단계부터 규제 당국을 참여시켜 실험실에서 시장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기초연구를 실용화·상용화하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BCI에서는 이런 강점이 중요하다"라며 "중국 당국의 진흥책과 용어 표준 등에는 BCI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모든 활동 범위가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BCI 기업들도 본격적인 임상 실험에 돌입한 상황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국유 BCI 기업 뉴사이버 뉴로테크(NeuCyber ​​NeuroTech, 이하 뉴사이버)는 지난 3월 중국 뇌 연구소(CIBR)와 공동개발한 반침습형 BCI 시스템 '베이나오 1(Beinao No. 1 )'을 3명의 환자에게 이식했다. 이 중 19세 남성 환자는 생각만으로 검은신화 오공, 왕자영요와 같은 복잡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중국과학원 산하 CEBSIT(Center for Excellence in Brain Science and Intelligence Technology)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뉴럴링크와 같은 침습형 장치의 임상을 진행했다. CEBSIT 장치를 이식받은 남성 환자는 이식 후 3주만에 컴퓨터 제어를 시작해 레이싱 게임과 체스 등을 실행했다. 해당 임상으로 중국은 미국에 이어 침습형 BCI 장치 이식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미국에서는 싱크론이 2021년 처음으로 침습형 BCI 장치 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